14. 춘천 조양동_사라진 착한 ‘50년 냉면’ 집

CHAPTER 1_ 추억을 달리는 시내버스 (서울-춘천)

by 다모토리



춘천에 맛있는, 아니 적어도 단골집이 될만한 뽐새를 지닌 냉면집이 있었다. 춘천시청 옆 50년 냉면집이다. 여기서 과거형을 쓴 이유는 지금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 서울에서 꿩 냉면 육수를 내며 평양냉면의 본좌로 불리던 광희동 평안면옥이 신축 빌딩을 지으며 없어졌을 때 단골 할베들이 헐려버린 건물 앞으로 몰려가 시위 농성을 했다고 한다. 그 맛이 영영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안타까왔을까 ㅠ

‘우리가 반백년을 하루같이 팔아줬더니.. 냉면집 부수고 임대빌딩을 짓는다고? 에이~빌어먹을 놈들아’

페북이가 아침부터 지난 추억을 끄집어내는데 춘천에서 사라진 50년 냉면이 덜컥 나타났다. 광희동 평안면옥처럼 이젠 사라져 맛볼 수 없는 냉면. 그래서 어쩔 것인가? 나도 시위한번 해볼런가? 아쉬워해도 별무소용이다.



요즘 홍대에 평양냉면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나 보다. 매니아들 입장에선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기대를 하고 찾아간 이들의 깊은 한숨이 들린다. 그게 면발 잡고 육수 내는 게 생각보다 그리 쉽지 않거든... 그럴 때마다 안타깝게 사라진 저 귀한 냉면 한 그릇이 가슴 아프게 떠오르곤 한다.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저 냉면이 ㅠ

#버스오딧세이 #춘천조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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