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첩첩산중에서 망망대해까지 (춘천-속초)
시내버스를 이용해 춘천에서 홍천까지 가려면 춘천 명동입구에서 동산면 가는 버스를 타고 주민센터에 내려 홍천행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물론 홍천 가는 버스는 예의 배차시간이 길어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차에 오를 수 있었다.
동산-홍천길은 5번 국도를 지난다. 끝자리가 짝수면 가로, 홀수면 세로 길이라 보면 된다. 사실 5번 국도는 우리나라에서 길기로 유명한 도로이다. 경남 창원에서 철원군까지 이어지는데 지도상 원래 종점은 북한 땅인 자강도 중강진이다.
동산면의 오래된 지명에는 동막골과 모래재가 있는데 임진왜란 당시 춘천 진병산에는 관군과 의병이 진을 치고 있었고 동막골에도 의병들이 막을 치고 있었다고 한다. 동쪽이 산으로 막혀 동막이라 하는데 마을마다 이런 지형이 있는 곳은 죄다 동막골이란 지명을 써서 풍천장어만큼이나 흔해진 지명이 되었다.
시내버스는 2차선 시골길을 호기롭게 달린다. 차들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주위에 중앙고속도로, 영양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5번 국도는 시골길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승객들도 모두 홍천장에 마실 나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골버스의 정겨운 아침 풍경이었다. 이 기분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아마도 5번 국도의 정취를 한껏 더해주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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