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바다가 내어준 푸른빛 길 (속초-묵호)
‘천하일미’
묵호시장 인근에 묵호 북어를 안주로 파는 선술집이다. 시인이신 묵호 촌장님과 수년 전 버스 오디세이를 취재할 때 잠시 들려 맑은 탁주를 마시며 묵호 북어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었었다.
“고성 북어? 그건 북어도 아니지. 본래 북어라고 하면 얘네들처럼 그늘에서 은근하게 말려야 쫀득한 맛과 부드러운 살맛이 그대로 살아있거든...”
사실 맛도 맛이지만 묵호태는 고성 쪽 북어와 달리 그늘에 말려 색이 검고 튀튀 하지만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생선 살맛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예전 전주 임실가맥에서 먹었던 반질한 북어와는 또 다른 결이 여행객의 침 맛을 고이게 만든다.
오늘처럼 하늘에 거무튀튀하게 비 고인 날, 언제라도 찾아가고 싶은 그런 아스라한 선술집이다.
#버스오딧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