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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모토리 Mar 07. 2020

65. 영월 상동_멍 때리실 분 찾아요

CHAPTER 4. 산골 오지에서 삶을 돌아보다 (동해-영주)


태백에서 상동 가는 시골버스를 탔다. 가는 길에 산골 오지 중에 오지인 촌동네에 천연덕스럽게 모텔이 하나 나타났다.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 9-2 위치한 백운산장이다. 호기심에 산장 주인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백운산장은 태백에서 상동 방향 20분 거리에 있어요. 예전에 가든 식당일 때는 태백 사람들이 많이 찾았죠. 그건  삼십 년 전 이야기고 지금은 영업을 중단하고 조용히 산속에 계곡 속에 묻혀 있는 곳입니다. 산속에 덩그러니 건물 3동이 쓸쓸히 자리만 지키고 있지요. 제가 공부한다고 이곳에 다시 들어와 몇 년 있어보니 (처음엔 공부할 곳을 찾아 지리산 이나 남해안 인근을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만) 장사나 영업의 시선으로 바라볼 땐 전혀 몰랐는데, 이곳이 사람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걸 새삼 알게 됐습니다. 영업을 안 하는데도 이따금  길을 지나다가 들어와서 한 달씩 지내다 가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분들 말씀이 ‘여긴 그냥 그림이다라고 하시더군요. 이런, 말을 하려다 보니 영업이 되어 버렸네요.  겨울에는 추워서 지내기 불편하지만 11월까진 인근에 여기 만한 곳이 없어요. 조용히 산속에서 공부나 요양,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멍 때리실 분들에게 저희 백운산장을 추천드립니다. 덤으로 사주명리 이야기도 들으실 수 있어요


#버스오딧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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