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발품 길 (영주-대구)
어떤 이가 물었다.
“경주 성동시장 한식뷔페에 반찬만 따로 살 수 있나요? 거기 나물 무쳐놓은 게 너무 맛있어서 따로 살 수 있으면 집에서 비빔밥 해 먹고 싶어서요~반찬가게 가라는 말 사절요”
누군가가 답했다.
“반찬만 따로 안 팝니다. 뭐 단골이거나 사장님께 부탁 잘하면 돈 조금 받고 포장해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뷔페는 원래 포장 안 해주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그거 보고 자기도 해달라고 할 테니까)”
일단 누군가의 답변은 틀렸다. 반찬만 따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경주에는 두 개의 유명한 시장이 있는데 ‘윗시장’이라 불리는 성동시장과 ‘아랫시장’이라고 불리는 중앙시장이다. 아화읍으로 가는 210번 버스가 여기 성동시장을 지난다. 아화에서 맛난 국수를 먹으려고 눈알 뒤집히는 걸 참으며 시장 한 바퀴를 돌았다.
성동시장은 다양한 전통 음식점들이 가득 모여 있는 먹거리 천국이다. 1971년에 형성되었고 2000년대 초반 비가림 시설 등 현대화를 이루었다. 매월 2일, 7일이 장날이다. 하지만 여긴 연중무휴 상설시장이라 굳이 장날에 가지 않아도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성동시장 먹거리 중 하이라이트는 한식뷔페 골목이다.
11개의 식당이 뷔페 형식으로 모여있다. 손님이 찬을 고르면 밥과 국은 따로 내준다. 한 끼 7,000원으로 일반적인 시장가 보단 조금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만 음식을 맛보는 순간 그런 생각은 싹 지워질 정도로 맛나다. 오죽하면 어떤 이가 원하는 반찬만 따로 살 수 있겠냐고 물었을까. 한 집당 대략 20여 가지의 반찬이 있는데 각각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그걸 못 참고 먹어버렸다. ㅠ 국수 먹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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