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발품 길 (영주-대구)
영천에서 대구로 들어가기 위해 축산농협 정류장에서 555번 버스를 타고 하양으로 가는 길. 버스는 출발하자마자 서문육거리를 지나 영천여고에서 중앙선 철도를 만나는데 이 철로를 지나면 신령천을 건너는 영양교가 나온다.
이 영양교 아래에 서문보가 있는데, 여기에 세계에서 기능이 가장 우수한 다기능 어도가 있다. 물고기들이 이동하는 길이다. 터널 위에 산짐승 이동통로는 간혹 봤지만 물고기 통로는 생전 처음 본다. 흥미로운 건 대부분의 회귀성 물고기들이 짝짓기를 위해 이동하는 시기는 비가 오지 않는 가을인데, 이때 수문을 열어 산란기 어류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어도라서 더욱 빛을 발한다.
국내의 회귀성 물고기들 중 5월 경에 황어, 사백어,
칠성장어 등이 하천에서 바다로 이동하고 10월 하순엔 칠성장어, 연어, 홍송어, 산천어, 바다빙어, 참게 등이 바다에서 하천으로 이동한다. 우리나라의 하천은 현재 보와 댐 건설로 물고기들의 이동이 방해되어 멸종위기 수준이다.
그저 버스가 스쳐 지나가는 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생명들이 함께 잘 살아 보자는 노력들이 곳곳에 보인다. 전국 어디에서도 어도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시기에 차별화된 어도 건설을 시도한 영천시의 결단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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