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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모토리 Mar 15. 2020

98. 반야월-동대구_안심하고 소주나 한 잔

CHAPTER 5.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발품 길 (영주-대구)


영천에서 삽살개의 고장 하양읍을 지나자 대구의 동측 안심역 방향이 시야에 들어온다. 안심 효성타운에서 대구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타야 한다. 대구에선 안심이란 말보다 반야월이라는 명칭을  많이 사용한다.



 길은 무려 천년 전에 신라의 SOS 받은 왕건 이후 백제 견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공산전투의 무대이자, 왕건의 탈출로였던 팔공산 왕건길로 이어지는 시작점이다.  전쟁에서 왕건은 생애 최대의 패전을 겪었으며, 왕건과 얼굴이 비슷했다는 신숭겸은 왕건의 옷을 입고 적진에 뛰어들어 전사했다. 왕건은  틈을  전국의 포위망을 뚫고 도망쳐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된다.



안심은 정신줄 놓고 도망치던 왕건이 이곳에서 겨우 안심하고 마음을  놓았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고, 반야월은 왕건이 말을 타고 정신없이 달아나다 보니 한밤 중이 되었고 겨우 정신을 차리고 바라보니 자정이 넘는 시각에 달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졌다.



목숨을 지켜내 안심하고 바라본 밤하늘.  밤하늘에  달처럼 푸짐한 음식이 대구에 있다. 반야월 막창이다. 막창은 40여 년 전 대구광역시 반야월에서 시작된 음식으로 지금은 대구를 막창의 대명사로 만들어준 전국구 브랜드다.



일반 막창은 막창을 삶으면서 세포 내의 수분과 육즙이 외부로 융축되어 막창의 고유한 맛이 사라지게 되는데 대구 반야월 막창은 숯불로 초벌구이 해서 육즙의 손실을 막아 담백하고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이다. 오늘 저녁엔 대구까지 아무 탈없이  것을 ‘안심하고 반야월 막창에 소주나   기울여야겠다.


#버스오딧세이 #대구_반야월 #왕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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