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운, 내일의 행복
럭키참에 와본 이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럭키참에는 자그마한 클로버 밭이 있다. 럭키참 왼쪽에는 차는 못 다니고 사람과 고양이만 지나다닐 수 있는 자그마한 골목이 있는데 그곳에 있는 건물 옆 작은 공간을 화단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가로막힌 골목이다보니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파릇파릇한 식물이 자라고 있으니 사람들이 쉽게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유리를 깨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 떠오른다.
작은 화단이지만 생명이 자라고 있으니 이래저래 자주 들여다 봐야 한다. 매일 상태를 살펴보고 물을 주고 때로는 영양분을 공급해 줘야 한다. 동생이 다람쥐 모양의 물조리개를 사서 수시로 물을 주는데 물조리개의 귀여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클로버와 함께 다람쥐도 함께 키우는 기분이다.
진짜 다람쥐는 아니지만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다람쥐에 생명력을 부여했다. 아침에 카페를 오픈할 때면 다람쥐를 화단에 데려다 놓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카페를 열면 저절로 손님층이 형성된다는데 신기하게도 우리의 감성과 비슷한 분들이 많이 오신다. 화단에 있는 다람쥐를 카페 통유리 너머로 발견하고 '귀엽다' 한 마디씩 외친다.
쌀쌀한 겨울에는 다람쥐를 실내에 둔다. 카페에 자주 오는 손님들이 '오늘은 왜 다람쥐가 안에 있어요?'라고 묻는다. 그럴 때면 '오늘은 추워서 다람쥐가 못 나갔어요'라고 답하곤 한다. 처음에 어떤 어린이 손님한테 처음으로 이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하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답해도 아무도 의아해 한다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없다. 다들 '아 그렇구나'하는 수긍의 미소를 짓는다.
행운을 세계관으로 만든 럭키참은 그런 곳이다. 카페에 허겁지겁 들어오며 오늘 하루 행운이 필요해서 왔다고 말하는 손님들이 있는 곳. 네잎 클로버를 띄운 히비스커스 에이드를 마신 손님이 '오늘 하루 기분이 안 좋았는데 이제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요'라고 말해 주시는 곳. 좋은 날을 앞두고 참기름, 들기름 선물을 주문하며 '지난번에 참기름 선물을 난생 처음 해봤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또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하시는 곳. '행복하세요' '행운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라는 인사가 오고 가는 곳.
좋은 먹거리가 건강과 행운을 선물한다는 의미에서 지은 '럭키참'이라는 이름과 행운 세계관이 사람들에게 스며드는 것을 보며 늘 생각한다. 우리 모두에겐 행운이 필요하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