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ops가 있다면 제주는 어머니빵집이 있다
1989년 광양초등학교(사실은 국민학교겠죠?)에 입학했던 해, 친정아버지가 학교 근처의 한 빵집에서 팥빙수와 빵을 사줬는데요. 그게 제 첫 빵집의 기억. 바로 어머니빵집이었어요.
제주시 광양(보성시장 근처)에서 1985년 시작하여 그 후에 시청 먹자골목 대로변으로 둥지를 옮겼죠. 지금 시청 탐앤탐스 1층 자리에 제주도 중년들을 먹여 살렸다고 과언이 아닌 어머니빵집과 짱구분식이 있었어요. 친구들과 제주의 대학로나 마찬가지인 시청에서 만날 때엔 “어머니빵집 앞에서 보게” 이건 주문처럼 제주도 토박이들에게 국룰이었죠. 택시를 탄 후 “어머니빵집 앞이요”라고 말하면 모르는 기사님이 있는 게 이상할 정도였어요.
제20대의 어머니빵집은 24시간이라 저는 시청에서 야간알바를 끝내고 집에 들어갈 때 술에 취한 아저씨(지금 생각해 보니 지금의 제 또래?)들과 함께 빵쇼핑을 하고 집으로 갔던 추억이 있어요.
30대에는 터줏대감이자 랜드마크였던 어머니빵집과 짱구분식이 시청에서의 터전을 잃고 하나씩 신제주로 둥지를 틀었고요. 그러고 보니 어머니빵집은 올해 39년이 되었답니다. 제주의 얼마 안 되는 오래된 빵집 중 하나입니다. 그러고 보니 함께 늙어가는 사이네요
어머니빵집의 빵 맛은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도민분들은 다 아시리라 봅니다. 저처럼 어머니빵집 떠올리면 추억 한두 개쯤 다 있으실 거고요. 창업자님이 지금 빵집을 계속하시지는 않지만 다행히도 어머니빵집에서 오래 근무하신 베이커님께서 중간에 어머니빵집을 이어 맡아 오고 계세요. 지금은 뭐 이쪽 세계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대표님이 되셨지만요.
덕분에 어머니빵집은 여전히 사랑받는 도민빵집으로 신제주에 잘 있답니다. 취향껏 어떤 빵이든 드셔보세요. 다 맛있습니다
10살 딸에게 이 빵집은 엄마가 8살 때 할아버지랑 왔던 빵집이야라고 말해주니 토끼눈이 되면서 신기해하더라고요. 그리고는 일기에 이렇게 썼더군요. ”알고 빵을 먹으니 빵이 5배는 더 맛있었다“
저는 감히 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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