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글쓰기 21
1. 내년을 위한 캘린더
12월이 이렇게 시작하고야 말았다.
코로나로 집안에서만 지내다가 올해도 이렇게 끝나나 보다. 어제는 미팅이 있어 잠시 나갔다 돌아오다가 2021년을 위한 캘린더를 사러 후다닥 다녀왔다. 항상 이맘때만 되면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는 단골 멘트를 하곤 했는데 올해는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그래도 12월이 되면 무언가 길거리도 반짝거리고 사람들도 약간은 들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연말이라는 느낌은 내년을 위해 산 캘린더와 조카에게 써야겠다고 산 크리스마스 카드에서나 느껴질까.
캘린더는 내 것과 조카 것, 두 개를 샀다. 조카는 내 책상에 있는 것들이 신기한지 언제나 직접 써보거나 관심을 가진다. 그 가운데 항상 마음에 들어했던 것이 캘린더였다. 그래서 올해는 조카에게도 하나 선물해 주려고 한다. 이제 여섯 살이 되는 조카가 탁상 캘린더로 뭘 하겠냐 싶지만 매달 다른 색깔로 되어 있는 캘린더를 보는 것도 조카의 색감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내 작은 바람이다.
2. 내년을 위해 물건 정리하기
집에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다. 책, 옷, 물건들.
사놓고 아직 보지 않았거나 몇 장 넘기고 나랑 맞지 않네 싶어 한쪽에 쌓아둔 책이 침대 옆에 한가득이다.
보지 않을 책은 이제 정리해야 한다. 앞으로 볼 가능성이 그다지 크지 않으므로.
옷은 겨울옷을 꺼내만 놓고 간절기 옷을 아직 정리하지 못했다. 입을 옷, 안 입을 옷을 구분해 정리해야 하는데 옷장만 들여다보고 있다. 많지도 않은 옷으로 참 고민도 많다. 아니 게으른 것인가.
수납장 안의 물건들도 자기 자리를 잃어버리고 방치되어 있는 것들이 자꾸 눈에 띈다. 내년은 조금 정리한 상태로 맞이하고 싶다. 그러니 이제 정말 정리해야 한다.
3. 킨츠기한 그릇들 전하기
오랫동안 기다리신 분들께 완성된 그릇을 보내드려야 한다. 다음 주에 잠시 찾아뵙고 그릇을 전해드릴 예정이다. 여러 조각으로 깨져 있던 그릇들이 다시 하나가 되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행복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이제 정말 최종 마무리 작업만 하면 끝난다.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해 항상 아쉬움이 남고 많이 공부해야겠다 싶다.
킨츠기 글은 아직 한 편도 시작하지 못했다. 12월이 가기 전에 하나의 글이라고 쓰고 싶은데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마음만 급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킨츠기 작업처럼 천천히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