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글쓰기 23
요즘은 아침에 8시에 울리는 알람을 끄고 바로 휴대전화를 들고 SNS를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
눈 뜨자마자 그러는 게 싫어 바로 옆에 있는 책 보자!라고 자신을 다그치지만 자꾸 그렇게 되는 내가 한심하다. 오늘도 그렇게 SNS를 타고 다니다가 이슬아 작가가 전범선 작가의 책 추천사를 올린 피드를 봤다.
이슬아 작가의 느낌과 잘 어울리는 폰트로 인쇄된 그 추천사를 읽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머릿속에서 이슬아 작가의 목소리로 글이 읽히는 것을 느꼈다.
이슬아 작가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방송이나 강연 영상에서 '본' 적은 있어서 그 목소리가 기억에 있었나 보다. 글을 읽어갈수록 그녀가 읽어주는 느낌이 들어서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해보는 신선한 경험. 어떤 글을 읽을 때 그 작가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더라도 그 작가가 글을 읽어주는 느낌은 든 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이슬아 작가는 글도 그렇고 방송, 강연에서의 모습이 인상에 강하게 남아 그리고 그 글과 이슬아 작가가 정말 닮아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슬아 작가의 이름이 주변에서 간간이 들려올 때 나는 사실 큰 관심이 없었다.
주변에서 이런 이런 작가가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응~~~~ 이런 반응이었는데
당시는 워낙 일에 정신이 없기도 했고 다니던 출판사가 문학 쪽이 아니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가 자유의 몸이 되어 약간 정신이 들 무렵에서야 이슬아 작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 추석에 했던 어떤 파일럿 방송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자신을 일을 잘 만들어가는 90년대 생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이슬아 작가를 처음 봤던 것 같다. 그 방송에서 이슬아 작가는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자신의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매일 밤마다 마감을 하며 글을 써내는 정말로 글 쓰는 노동자의 모습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매일 글을 쓸 수가 있지? 정말 대단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마감이 얼마나 뼈를 깎는 고통인지 알아서 더 그렇게 느꼈고 그 자그마한 몸으로 그 모든 걸 해내는 것이 또 대단해 보였다.
게다가 그 일들을 만들어내는 기획력까지.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아직 이슬아 작가의 책을 읽지는 못했다. 그녀가 이곳저곳에 쓴 글은 발견하면 열심히 읽으면서 책은 아직이다. 아니 교보문고 장바구니에 <부지런한 사랑>을 아지 담아 놓고만 있는 상태다. 이 책을 언제 살까, 연말에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읽을까 생각하고 있으니 아마 조만간 주문 버튼을 꾹 누를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슬아 작가의 책을 읽기 두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도 그녀의 글 한 줄 한 줄이 머릿속과 가슴에 그대로 박힐 것만 같다. 정말 이상하게도.
요즘은 이렇게 자기 일을 잘 만들어가는 사람이 늘고 있고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부럽다.
나도 내 맥락에 맞는 일을 잘 만들어가고 싶은데 자꾸 망설이게 된다. 일단 한 번 시작해보면 될 것을.
내년에는 더 이상 물러설 데도 없으니 제발 추진하는 능력 좀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