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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철 Jul 06. 2022

정치꾼이 원하는 세상

우리가 정치에 무관심한 이유

사람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바쁘다.

입시공부를 하거나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치에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다.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고 바쁘게 일을 하다 보면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어렵다.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지경이다.

가정에서 힘든 육아와 살림살이를 하시는 주부분들도 넘치는 일거리로 매우 바쁘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우리는 정치에 무관심하다.


둘째, 정치보다 재밌는 것들이 주위에 많다.

바쁜 나날을 보낸 우리는 당연히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이 날 때 여가를 즐기거나 취미활동을 한다. 

이런 활동들과 휴식은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별로 흥미가 동하지 않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지 우리는 더 재밌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정치에 무관심하다.


셋째, 정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모른다.

다시 말하면 정치가 바로 우리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입시나 취업, 세금 문제, 의료, 연금, 최저임금 등 이 중요하다는 것은 대부분 시민들이 알고 있다.

자신들의 실생활에서 몸으로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사항들이 바로 정치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면 우리 삶은 좋아지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 삶은 어려워진다.

이렇게 우리의 삶은 정치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치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우리는 정치에 무관심하다.


넷째, 그놈이 그놈이라 누굴 뽑아도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교육 수준이 높은 국가이며 각 분야에서 실력 있고 훌륭한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우리 경제나 교육 수준은 높아졌지만 정치는 한참 후진국이다. 그래서 딱 맘에 드는 정치인은

그 수가 적고 그 정치인도 여러 가지 흠이 있다는 것을 잘안다. 그리고 일부 잘못된 언론들은 '그놈이 그놈이다'를 더욱 부추긴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정치꾼이 원하는 프레임에 갇혀서 정치에 무관심하다.


우리 정치의 현실


아무리 훌륭해 보이는 정치인도 사람이기 때문에 잘못도 할 수 있고

실수도 할 수 있다. 또 공익보다 사익을 챙길 수 있다. 

이런 정치인이 많으면 우리 정치 수준이 떨이 지는 것이고 적으면 올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만족할만한 정치인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고 그런 정치인이 성장할 수 있는

정치제도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피장파장, 오십 보 백보,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정치인들을 싸잡아 

조롱한다. 이런 식의 비아냥 거림들은 SNS에서 넘쳐 난다. 바로 정치꾼들이 원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정치혐오에 대한 프레임이 강해지고 이런 생각을 가진 주권자가 많을수록 

무능력하면서 욕심은 많으며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꾼들이 더 많아질 뿐이다.

이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정치꾼이 원하는 세상

후진형 정치제도를 개혁을 해야겠지만 정작 정치인들 스스로가 개혁을 하지 않는다. 

정치제도가 후진일수록 국민이 아닌 자신들을 위한 정치를 하기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정치인들은 시민들이 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을 꺼려했다.

시민이 정치에 무관심 할수록 자신들의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해왔다.


정치꾼의 수단

그 유명한 로마의 콜로세움은 시민들의 불만과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건설한 오락시설이다. 

검투사 경기와 무료로 나눠주는 빵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 주류를 싸게 공급하거나 시민들이 원하는 행사나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물론 전혀 다른 시각도 있다.) 


현시대의 수단

정치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게 취업을 어렵게 만들기

시민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정보를 흘리거나 관심 분야를 육성하고 장려해서 정치에 무관심하게 하기

중고등 학교 때 입시교육 위주의 교육 방침을 유지하여 정치 및 역사에 대한 교육 외면하기


주권자의 자세

그래서 '주권자'인 우리는 정치꾼들이 원하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 되기'를 거부해야 한다.

대신에 그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정치꾼들이 원하는 '피장파장'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좀 더 무능하고 좀 더 부패한 사람이 정치인이 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정치에서 50보와 100보는 전혀 같지 않다. 그 수치만큼 차이가 있다. 완벽한 정치인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존경받는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의 어록을 소개하고 글을 마무리한다.

"한 사람의 정치에 대한 무지가 다수의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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