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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부엉씨 Nov 14. 2016

간단한 방울 토마토 파스타

방울 토마토와 바질을 곁들인 스파게티

'조합'이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음식에 있어서 검증된 조합은 생각만해도 입에 침이 고이게 하죠. 예를 들면... 삼겹살과 김치가 있겠네요! 어떠신가요? 머릿속에 빤히 그려지는 맛이지만, 그래서 더욱 구미가 당기죠?

 이태리 요리를 하다보면 마치 삼겹살과 김치처럼, 검증되고 전통적인 조합을 자주 마주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조합인, '토마토와 바질'을 이용한 파스타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이 조합은 사실 이전에도 다룬 적이 있는데요, 바로 저의 첫번째 글이었던, [공예 일상이 되다(카프레제 샐러드)]에서 였죠. 아무래도 이태리 음식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조합 중 하나보니 앞으로도 빼놓을 수 없을 듯 합니다.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방울 토마토

 큰 토마토를 사용하셔도 괜찮기는 합니다. 하지만 방울 토마토를 이용하시면 더 맛있고, 더 간편하고, 더 저렴하게 요리하실 수 있어요. 이 소스에 만약 큰 토마토를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생 토마토보다는 수입 통조림을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그게 더 편리하고 맛있거든요!


1인분에 5~6개를 사용하시면 되고, 2등분 또는 4등분 해주세요!


2. 바질

 저는 제가 기르는 바질을 내키는대로 뜯어서 사용했는데요. 마트에서 10g 단위로 판매하고 있으니 그 제품을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수요가 적은 탓이겠지만 한국에서는 허브 구하기가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일단 값이 너무 비싸니...

 1인분에... 그냥 한 줌 정도? 넣었습니다. 


3. 마늘, 고추

 많은 파스타 소스에 빠지지 않는 향긋한 친구들입니다.

 마늘은 두 개만 사용했고, 고추는 반개를 사용했습니다.

따로 빼놓은 바질은 장식용!


4. 파마산 치즈

 마무리용입니다.


5.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1인분에 2~3테이블 스푼 정도 사용합니다.


6. 스파게티



조리 과정을 알아봅시다.


0. 면 삶기


오래 걸려봐야 5분이 채 안걸리는 소스이므로, 스파게티 조리 시간이 8분 정도라는 것을 감안해 면을 먼저 삶고 있는 편이 좋습니다. 소스를 만드는 도중에 면수를 사용할 일도 있으니까요.


1. 재료 넣기

 팬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썰어놓은 마늘과 고추를 넣어 향을 내주세요.

 마늘향이 은은하게 올라오기 시작하면 토마토도 넣어줍니다! 토마토 즙이 있어서 그런지 기름이 사방으로 튀네요... 처음 이용한 휴대용 인덕션의 화력이 너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에 조금이라도 더 수월할까 사용해 보았는데... 친해지려면 여러가지로 갈길이 멀 것 같아요 ㅠㅠ


2. 면수 넣어주며 농도와 간 맞추기

 토마토가 천천히 뭉그러져 소스가 되도록 면수를 추가해 줍니다. 더 맛있게 드시기 위해서는 스톡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파스타 한번 먹자고 육수를 우리기는 그러니 그냥 면수로 대체합시다.

산신령인가...

 그리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는데... 이미 간이 되어있는 면수를 추가해주고 있으니, 소금은 주의해서 사용합시다. 저는 직접 맛을 보니 더 간을 안해도 될 것 같아 후추 간만 더해주었어요.

 불이 너무 강해서 소스가 너무 빨리 없어졌어요... 어쨌든 소스가 너무 졸아들지 않게끔 면수를 넣어주세요.


3. 바질 넣고 면과 버무리기

  이제 소스는 마무리로 접어드네요. 바질을 넣고 약간 더 열을 가해줍니다.

 알덴떼로 삶아진 면을 넣고 잘 버무려 주시면, 소스와 파스타는 다 되었네요!


4. 플레이팅

 마음에 드는 그릇에 완성된 파스타를 담고 파마산 치즈를 갈아주시면 됩니다.

 바로 이전 글, 그러니까 [알리오 올리오 에 페페론치노]에서 사용했던 유리 그릇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몇개를 더 업어왔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그릇의 이름은 "딥 블루 플레이트(Deep Blue Plate)"라고 하네요. 직역하면 '새파란 그릇'인데, 저는 이 그릇의 이름을 듣고, 실물을 보자마자 바다가 떠올랐습니다. 왜, "딥 블루 씨(Deep Blue Sea)"라는 영화도 있잖아요(비록 상어가 씹고 뜯고 맛보는 영화이지만...)

 어쨌든, 아니나다를까, 제가 제대로 떠올린 것이더라구요. 이 작품은 작가님이 제주도 월정리 해변에서 발견한 사물과 색감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들 중 하나라고 해요! 깊고 푸른 바다의 색 뿐만 아니라 울퉁불퉁한 테두리와 살짝 비대칭인 형태 등을 통해 밀려오는 파도의 느낌까지 표현했다고 하니, 그 섬세함과 표현력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다룬 [간단한 방울 토마토 파스타]는 웬만해선 실패하는 법이 없으실거에요. 조리 과정도 어렵지 않는데다,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토마토와 바질의 조합은 이미 검증된 것이니까요.


  어울리는 재료의 조합을 찾고 만든 음식과 어울리는 그릇을 찾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요리란 조합 또는 조화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네요.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음식을 어떤 장소에서, 어떤 음악을 들으면서, 어떤 티비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사람과 함께 먹을지를 찾아가는 과정도 요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조화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그런 과정을 통해 행복한 고민을 하시고, 뜻하지 않은 영감을 얻어가셨으면 해요. 마치 제주도 월정리 해변을 보면서 멋진 그릇을 만든 작가님처럼 말이죠.



이 레시피는 Gennaro Contaldo의 영상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영상 링크 : https://youtu.be/Zm_5BALpZ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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