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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부엉씨 Jan 23. 2017

랜선 요리교실(2)

실전반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죠


지난 [랜선 요리교실]의 [개념편]에서 우리는 요리에 대한 관심을 키워주는 것과 더불어 기본적인 기술과 요리법을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렇게 슬슬 재미가 붙다보면, 더 다양한 레시피를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에요. 막 창작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르고, 필요한 재료들을 빨리 사고 싶어서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 그런 시기죠! 물론 요리 영상을 보는 것 자체가 꽤 재미있는 일이기 때문에, 꼭 뭔가를 만들지 않더라도 그냥 재미삼아 유튜브나 구글을 뒤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걸 만들어야지!'하고 특정 요리의 레시피를 검색어로 입력하는것이 아니라면, 그냥 요리 동영상을 본다는 것은 뭔가 막연한 일입니다. 어디서 뭘 봐야할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자신만의 개성, 믿을 수 있는 맛, 그리고 준수한 품질의 영상 완성도를 자랑하는 유튜브 요리 동영상 채널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많은 레시피를 재밌게 알아볼 수 있는 최고의 유튜브 채널들이에요!

 



1. Food Wishes

(따라라란~)
헬로우, 디스 이즈 셰프 좐~ 프롬 푸드위시즈 닷!컴~ 윋~


미국인 셰프 John Mitzewich가 운영하는 레시피 채널입니다. 솔직히 풀네임은 오늘 처음 알았네요. 어떻게 발음해야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위키피디아에서는 그를 셰프이자 푸드 블로거, 그리고 유튜브 스타(YouTube celebrity)로 소개합니다.


온화하고 인자하신 모습...


 셰프 개인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죠. 이 채널은 다양하고 맛있는 레시피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보물창고같은 곳입니다. 현재(2017년 1월 23일) 1240개의 영상이 올라와있는데요. 요리 이외에 다른 영상은 찾기 힘들어 보여서 그 영상 대부분이 레시피 영상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1000개가 넘는 레시피 동영상이라... 정말 대단한거죠.

 셰프 존의 영상은 조리 과정만 등장하기 때문에 그 편집이나 구성이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요리 과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레파토리는 프렌치, 이탈리안 뭐 그렇게 국한되어 있지도 않고, 유명한 레시피부터 본인의 창작요리까지, 진짜 전부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그의 목소리와 설명인데요. 쾌활한 목소리구체적인 설명, 그리고 유머감각까지 갖추고 있어 영상이 화려하진 않아도 지루할 틈이 없더라구요. 요리 학교 선생님 출신이라고 하던데 과연 그렇구나... 싶기도 하고.


 다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말이 빠르고 되게... 뭐랄까, 자연스럽게 얘기하거든요. 물론 미국 사람들 입장에서 자연스럽다는 말이죠. 그러다보니 알아듣기 좀 힘들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말할 때 특유의 리듬 같은게 있는데, 이게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안들릴 때 돌려서 듣다보면 좀... 짜증나더라구요.

 하지만 어쨌든 다양한 레시피를 접해보면서 도전 과제를 설정하고, 실제로 만드는 것을 배우기에는 이 채널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영상 시작과 끝에 깔리는 음악도 되게 좋아요.




2. Jamie Oliver's FoodTube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영국인 셰프, Jaime Oliver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제이미 올리버는 유명 셰프인 동시에 왕성한 사회 활동가로도 알려져 있어요. 실제로 그가 주도한 급식 개선이라든지 자선사업 등이 많은 성과를 거두었죠. 그야말로 요리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고할 수 있는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은 참 배울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나름의 철학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매력적인 법이잖아요.

 뭐, 건강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강조하는 그의 요리 철학에 저도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동의합니다만, 제가 성격이 좀 삐뚤어진 편이라서요. 하도 채식 레시피나 '슈퍼 푸드(super food: 건강한 식재료들)' 레시피를 올리니, 요즘은 그의 영상을 잘 안 보고 있습니다.

제발 그만하세요! 저는 건강해지기 싫다구요!(사진 출처: 교보문고)

 하지만 그가 멋있고 좋은 선생님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쉽고 쿨하게 가르치는 편이거든요. 게다가 여기에 올라오는 요리 영상의 컨텐츠와 양과 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면서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이 채널은 영상 이외에 또 한가지 장점이 있는데요. 그것은 그곳이 다양한 요리 유튜버들이 모여드는 허브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Food Tube family 목록의 일부 

 이렇게 유튜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요리 유튜버들이 일종의 그룹 형성하고 있으면서 푸드튜브에 자신의 영상을 올린다든지, 제이미 올리버와 함께 영상을 찍는다든지 하는 식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상부상조라고 볼 수 있겠죠. 푸드튜브 입장에서는 컨텐츠가 풍부해지니 좋고, 유튜버 입장에서는 자신을 홍보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이 네트워크는 우리와 같은 청중에게도 기회입니다. 훨씬 더 많은 레시피와 유튜버를 접할 기회요. 그냥 푸드튜브를 구독하셔도 되고, 네트워크에 속해있는 다른 유튜버를 직접 찾아다니셔도 되죠. 실제로 저같은 경우, 이 채널에서 Gennaro ContaldoAntonio Carluccio의 영상을 접하고 이탈리아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거든요.

 그 외에도 Alex French Guy Cooking, Food Busker, Drinks Tube, Dulce Delight와 같이 훌륭한 유튜버들을 푸드튜브를 통해 접해볼 수 있으니,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관심있게 지켜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오늘은 불타오르기 시작한 요리 열정을 분출시켜줄 유튜브 채널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소개해드린 유튜버들,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확실히 이런 쪽(인터넷 비지니스...라고 할까) 사람들은 해당 분야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개인기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전달력이나 캐릭터같은 것 말이죠.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은 제작자와 청중의 교감이 특히 강한 매체인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은, 저도 유튜브에 도전했던 적이 있습니다. 비록 하나 올려보고 접긴했지만요 ㅋㅋㅋ 영상이라는 매체 자체가 저랑 영 안맞는 것 같았어요. 편집하기도 힘들고, 솔직히 저는 비디오든 사진이든, 카메라를 크게 좋아하거나 신뢰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어쨌든 위에서 말씀드린 개인기 이야기는 브런치같은 텍스트 매체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겠죠? 더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재밌게 읽게 만드려면, 저도 그런 부분들을 계속 고민해봐야겠다...하고 느꼈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글을 쓸 때 까지 그것을 열심히 고민해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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