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1인분)
토마토를 끓는 물에 데쳐 껍질을 벗긴 뒤 적당히 썰어줍니다. 저는 토마토 크기가 좀 작아서 세 개를 썼는데, 큼지막하고 좋은 토마토라면 2개만 쓰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캔 토마토를 반 캔 정도 사용하시는 것도 좋아요. 항상 그렇듯이, 토마토에 한해서는 항상 캔 제품을 더 추천드리기도 하고요.
저는 생고추를 사용했습니다만, 매운맛을 내기 위해서는 페페론치노를 갈아서 쓰거나 허브류 코너에서 판매하는 '크러쉬드 레드 페퍼'를 넣는 편이 더 좋습니다. 푸타네스카 소스는 자극적인 맛이 트레이드 마크이기 때문에 좀 매워도 상관없고, 오히려 매운 게 당연하거든요.
올리브는 뭐 취향 따라... 저는 15개 사용했습니다.
고명으로 파슬리 얹어주는 것은 평범한 일인데요. 좀 더 다양한 허브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바질이나 말린 오레가노 등이요. 허브류는 자유롭게 사용하셔도 될 것 같네요. 어차피 그냥 '있는 거 쓰는' 게 이 소스의 취지이기도 하니까요.
짠 재료가 많아서 소금은 넣지 않습니다. 후추만 조금 넣어주시면 돼요.
조리과정을 알아봅시다.
음... 칼을 가지고 썰어주시면 돼요. 케이퍼는 다져주시고요.
ㅎㅎ... 큰 설명이 필요하지는 않겠네요.
기름을 두른 팬에 토마토를 제외한 마늘, 앤초비, 고추, 케이퍼, 올리브 등의 재료를 넣고 살짝 볶아줍니다. 불을 너무 강하게 주진 마시고요, 촉촉한 상태로 기름에 향이 잘 우려지게끔 해주세요.
앤초비가 기름에 녹아들고, 마늘 색깔이 노란색으로 변하려고 할 때쯤, 토마토를 넣습니다. 데친 토마토이기 때문에 물러요. 열을 가하면서 주걱으로 꾹꾹 눌러주시면 으깨집니다. 이 상태에서 원하는 농도로 졸여주시면 돼요. 준비한 허브류와 후추도 이 타이밍에 넣어주세요.
면수 등으로 농도를 컨트롤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케이퍼, 앤초비 등 이미 짠맛을 내는 재료가 상당히 들어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면수 넣는 것은 좀 조심할 필요가 있고요, 너무~ 졸아들었다 싶으면 차라리 물이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어느새 소스는 완성됐습니다.
면을 넣고 잘 섞어주세요.
사실 이 소스가 뭔가 '범상치 않다'는 것은 조리과정 1번부터 느낄 수 있는데요. 마늘, 케이퍼, 앤초비와 기름이 만나면서 퍼지는 향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맛은 짜고, 달고, 맵고 하여간 되게 다채롭고요. '이게 토마토소스야?'라고 할 만큼 어둡고 진득한 소스의 외형 또한 특이합니다.
강렬하고 독특한 파스타인 만큼 인상 깊은데요. 다만, 이탈리아에서는 '아무거나'인 케이퍼, 올리브, 앤초비 등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재료가 아니라는 점이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할까요...? 그래서 좋아하는 만큼 많이 만들어 먹는 파스타는 아니네요.
참고 자료
1. You’re Doing It Wrong: Puttanesca Sauce. L.V. Anderson. 2014.10.23.
2. Spaghetti alla puttanesca. 영문 위키피디아. [접속일 2018.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