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닭도리탕?
개인적으로는 닭요리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물론 치느님은 예외입니다) 그래도 제일 만만하고 맛있게 다룰 수 있는 재료가 닭이네요.
오늘 레시피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이드디쉬인 '페페로나타'에 닭고기를 넣어 요리함으로써 메인디쉬로 만들어낸 요리예요. 대략 '페페로나타'와 '치킨 카치아토레' 사이 어딘가 위치한 느낌인데, 어중간한 포지션만큼이나 대중적이거나 전통적인 배경은 찾기 힘든 레시피입니다.
저의 온라인 요리 선생님 Gennaro Contaldo 옹의 비디오 레시피에서 접한 것 외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레시피이기는 하지만 맛있어서 종종 해먹습니다. 저는 오히려 카치아토레보다 이게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2인분)
1,2번 재료는 앞서 작성한 '생닭 손질과 닭 육수' 글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초록색 피망은 쓴 맛이 있어서 좋지 않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저는 어디선가 그런 얘기를 듣고 난 뒤로는 빨간색, 노란색 피망만 먹다 보니 초록색 피망 맛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냥 귀찮아서 하나를 다 넣어버리는데 양이 좀 많더라고요. 원래 레시피에서는 셜롯을 씁니다. 셜롯을 사용할만한 여유가 되시는 분들이라면 셜롯을 두 개 쓰시면 되겠습니다.
무게로는 200g입니다.
양파와 마찬가지로 저는 1컵을 사용합니다만, 이러면 너무 물기가 많아서 별로 안 좋습니다. 사실 와인이 이렇게 많이 필요하진 않아요. 반 컵만 쓰시길 추천드립니다.
*1컵=240ml
저는 마늘 알이 너무 작아서 두 톨 썼습니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은 네 테이블 정도 사용할 거예요.
조리과정을 알아봅시다.
피망은 반으로 자른 뒤, 씨가 붙어있는 꼭지 부분을 손으로 뜯어주세요. 내부에 남아 있는 씨들도 대강 탈탈 턴 다음, 4 등분합니다. 그리고 가에 붙어있는 하얀 조직(쓴맛이 난다고 하네요)을 칼로 도려 내주신 뒤,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되는 크기로 잘라 주세요.
고추는 꼭지를 뗀 뒤 반으로 갈라 주시고요.
마늘은 손으로 살짝 으깨고 양파는 8 등분했습니다.
닭 밑간도 '재료손질'의 범주에 들어가겠네요. 닭에 올리브오일 한 테이블스푼 정도를 넣고, 소금, 후추를 뿌린 다음,
간이 골고루 배도록 손으로 조물락 거려 주세요.
팬이 살짝 달궈지면 올리브오일 두 테이블 스푼을 넣고 닭을 구워주세요.
닭을 구울 때는 껍질부터 놓으라고 하더라고요. 껍질이 바삭하게 구워지라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좀 거추장스럽지만, 불을 하나 더 켜고, 냄비를 올린 다음 올리브오일 두 테이블스푼을 넣어주세요.
마늘 한 톨, 양파, 피망을 쏟아 넣어 주신 뒤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요
캔 토마토와 닭 육수를 넣습니다.
이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또 다른 냄비에 닭이 구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촬영하는데 순서가 꼬이는 바람에 장면을 포착하지는 못했지만 닭을 뒤집고 로즈마리와 고추를 넣어줬어요.
로즈마리, 고추 넣어주는 거야 나중에 한다고 쳐도 닭이 타지 않도록 뒤집어 주는 것은 꼭 잊지 마시길 ㅠ 저는 좀 태웠네요...
어쨌든 다시 채소로 돌아가서, 팬 속의 재료가 잘 섞이도록 국자 등으로 잘 섞어준 뒤 뚜껑을 덮고 5분 이상 끓입니다. 특히 제 경우, 캔 토마토를 플럼(plum) 토마토로 사용해서, 토마토를 꾹꾹 눌러서 조직을 대강이라도 파괴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닭은 채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번 뒤집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이 시점에서는 고추, 로즈마리를 넣은 다음 백포도주를 한 바퀴 둘러주세요.
앞서 재료 부분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보시다시피 백포도주 1컵이면 양이 꽤 많습니다. 1/2컵만 씁시다.
이제는 간단합니다. 5분 정도 끓인 채소를 닭이 있는 냄비로 옮겨주세요.
채소와 닭이 골고루 섞이도록 한번 휘저어 주시고,
뚜껑을 덮은 뒤 약불에서 30분 정도 끓입니다. 이 과정에서 닭이나 채소가 냄비 바닥에 눌어붙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골고루 익힐 겸 종종 국자 등으로 휘저어주세요.
냄비와 불을 두 개씩 사용한다는 점에서 번거로운 레시피인 것은 사실이지만, 알고 보면 또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아요.
다 됐네요. 색깔만 달랐지 비주얼은 거의 뭐 닭도리탕이랑 비슷하네요.
맛을 볼 차례입니다.
냄비에 놓고 봤을 때는 물기가 꽤 많아 보였는데 그릇에 옮기면 과하게 많은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앞서 계속 액체 사용량에 대해 말씀드린 것은 저는 조금 더 볶음 같은 느낌을 원했기 때문인데요. 뭐 이건 취향에 따라 맞춰나가면 될 것 같아요.
양파랑 피망이 들어가서 달콤하네요. 촉촉한 닭에 토마토소스도 참 잘 어울립니다. 전체적으로는 과거 만든 적이 있던 '카치아토레'와 비슷한 느낌인데, 닭 육수를 추가해 졸인 레시피라서 훨씬 순한 맛입니다. 저는 밥반찬으로도 잘 어울려서 제가 실제로 많이 해 먹는 레시피예요!
2018년이네요. 브런치를 한 것도 1년이 훌쩍 지나갔는데, 지난해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활동을 너무 못해서 개인적으로도 참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올해는 최소 2주에 한 번은 레시피를 올려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손에서 놓았던 책도 많이 읽고, 글쓰기 연습, 사진 및 동영상 촬영 기술 등도 더 연마해서 저만의 좋은 콘텐츠를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저를 구독해주시는 분들,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 모두 건강과 행복 가득한 2018년 되길 바라면서...
감사했고,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