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는 제가 초등학교 2학년일 때 가족이 되어 30대가 된 저와 아직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저희 가족이 해피와 함께 살며 하고 있는 행동이 다른 보호자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세상에는 저의 소중한 가족인 '해피'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2살 때 해피입니다.
22살이 된 해피입니다.
해피의 상태 :
밤에 잠을 이루는 게 힘든지 헥헥거리면서 돌아다닙니다.
치매 증상으로 방향 감각이 많이 없습니다.
유선 종양이 있고, 신장 수치가 좋지 않아 보조제를 먹습니다, 시력은 없습니다, 각막 궤양이 있어 하루에 6번씩 항생제와 인공 눈물을 넣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장수 비결:
해피는 산책을 하루에 3시간씩 합니다. 2시간은 유모차를 타고 이동하며, 1시간은 걷습니다. 유모차에서 내려달라고 난리를 치기 때문에 걷게 합니다. 3시간보다 적게 하면 밤에 잠을 못 자고 돌아다닙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책을 나가고(지금은 비가 오면 각막 궤양 때문에 감염 위험이 있어 유모차에 커버를 씌우고 나갑니다), 반년 전까지만 해도 2주에 한 번씩 차를 타고 여행을 갔으며, 여행은 제주도 빼고 전국을 다 가 봤습니다.. 부산, 경주, 전주, 파주, 서울, 양평 등등.. 안 다닌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보여주고 살았습니다.
해피는 사는 것을 좋아하고, 산책을 너무 좋아합니다.
식이: 해피는 22년 동안 한 번도 변비나, 식욕 부진을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매일 변을 봤으며 못해도 이틀에 한 번은 꼭 변을 봤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사람 먹는 음식을 일체 먹이지 않았고, 로얄 캐닌을 먹였습니다. 공장에서 나온 간식은 거의 먹이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는 사료와 함께 사람 먹는 음식을 먹였는데, 흰쌀밥, 귤, 딸기, 가지, 당근, 계란, 고기, 생선, 애호박 등을 삶아서 '간을 하지 않고' 간식으로 주었습니다.음식에 대한 공부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공부한 뒤 먹였습니다.
얼마 전까지 힐스 노령견 사료를 먹이다가, 건강검진 결과 신장 수치가 좋지 않아 힐스 k/d사료를 먹이고 있습니다.
이가 거의 다 빠지고 상태가 좋지 않아 분쇄기로 갈아서 먹이는데, '한일 분쇄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료가 곱게 갈려서 먹이기 편합니다.
요즘은 삼치, 연어, 참치, 가자미 등을 삶은 생선 물, 생선 살과 함께 갈아진 사료를 섞어 먹이고 있습니다. 계란, 밤, 쌀밥 도 가끔 먹입니다.(간 x, 생선 섭취가 신장에 좋지 않을 수도 있으나 해피는 이 식단이 아니면 밥을 절대 먹지 않습니다. 다른 거 먹여보려다가 생선류가 아닌 식사는 거부해서 쓰러질 뻔한 적이 있어 먹입니다.)
휠체어를 탑니다.
워ㅋㅇㄹ이라는 업체에서 25만 원 주고 제작했습니다.
극적인 효과는 느끼지 못하지만 확실히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잘 맞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밥 먹을 때 쓰러지는 거 계속 잡고 있지 않아도 돼서 좋습니다.
솔직히 거의 강아지한테 삶을 올인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해피 케어하느라 하루가 다 갑니다.
개인적으로 놀러 간 건 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치매로 인해 나를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싶다가도 갑자기 제게 뽀뽀를 하거나 안겨서 잠들 때에는 울음이 나옵니다.
제 눈에는 매일 곰 인형처럼 귀여운데 사진 찍으면 할머니 강아지가 있어서 매번 놀랍니다.
제 소원은 해피가 하루라도 더 오래 있는 것보다,산책 재밌게 하고, 밥 맛있게 먹은 뒤, '오늘도 재밌었다.'라고 생각하다가, 자면서 평온하게 가는 것입니다.
저는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을 것입니다.
개와 사는 삶이 이렇게 슬픈 일인 줄 알았다면, 시작도 안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해피와 소통한 시간, 추억들은 너무나 소중해서 절대 부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두가, 반려견이, 반려묘가, 반려 동물이 항상 건강하길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