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도 간다. 평생 7-8번 정도 될까?.…….ㅎㅎ. 이젠 매우 익숙해져서 추위에 떠는 병아리처럼 덜덜덜 떨지는 않아. 몇 번 경험해 보니 꼭 이분적인 시각으로 봐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가치관의 충돌? 세상 문화와 야합?
과거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수용할 수 있는 문화로 받아들여도 좋지 않을까?
아, 이건 절대 비밀인데 믿고 공개하는 거야 ㅋㅋ
나에게 술 사주는 친구가 있는데 몇 년 전 술 좀 마시고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에 갔는데 도우미 아줌마를 부르는 거야. 우리 나이는 아가씨보다 아줌마가 좋다며…. “야, 나 이런 거 싫으니까 나는 빼라”
벌써 불렀다며 도우미 아줌마 3분이 들어왔어.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패인 가슴과 짧은 치마야.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헤매고 있는데 친구 놈이 한 분을 부르며
“저 친구는 순진하니까….” 뭐 이렇게 시작이 됐다.
놀라운 일은 내가 적응력이 놀랍게 빠른 모양이야. 노래방 초보가 연속 3곡이100점이라고 팡파르가 3번 울리는 거야. 내 친구들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거지 ㅎ
모두 놀라는 눈친데, 문제는 이럴 때 도우미 아줌마 가슴에 만원을 넣어줘야 한다는 거야. 가슴이 떨리기 시작하는데 이건 아닌 것 같아 그냥 만원을 건넸더니 그분이 내 손을 잡고 자신의 가슴속으로 확 집어넣는 거야.
놀래라!!
더는 응큼 한 짓 결단코 안 했고, 손 집어넣은 것도 내 의지는 1%도 안 됨 ㅎㅎ
내 말 믿지?
100점 받은 곡 중 하나야.
영화 '쎄시봉'을 보았기 때문일까?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불렀어.
가사도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친절하게도 가사가 화면에 흐르기에 귀여운 표정과 예쁜 율동을 더 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사라진 젊음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이 노래의 가사처럼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었던 이름. 그러기에 외로움은 황혼 뒤 내리는 어둠처럼 자신을 물들인다. 출연 빈도는 적었지만, 영화를 지탱해 주었던 것은 김윤석, 김희애, 장윤성이야. 우리의 지난 청춘을 보았기 때문이지. 삶에 지쳐있고 짙은 우수를 띠고 있는 김윤석, 아직 청초함을 잊지 않았지만 담배 한 대를 피우며 아픔을 희석하는 김희애를 보며 나나 친구들의 젊음도 저러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
특히 영화의 끝 장면에 흐르는 김희애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영화관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게 했어. 사랑,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것은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며칠 전에도 노래방에 갔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ㅎㅎ 일기장에 적었어. “재미있고, 좋았다.!!”
요즘 일기 열심히 쓴다^^
배경음악은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I Will Give You All) Kim Hee Ae (김 희애) ft Kim Yoon Seok (김윤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