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ie Evancho의 'Dream With Me

(넋 놓고 듣기에 좋은 음반)

by 이세일

30대 시절 세종문화회관에서 파리나무 십자가 합창단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다. 하얀 예복을 입고 나무로 만든 십자가를 목에 건 아이들은 순수의 극치였다, 짧은 침묵이 지나고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가 청중들의 가슴으로 들어왔다. 음악은 귀가 아니라 가슴으로 듣는 것이란 것을 실감했다.

‘보이 소프라노’
이때부터 미소년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나라 CF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쓰이기에 친숙한 ‘리베라 소년 합창단’을 만나면서 보이소프라노의 매력에 쏙 빠져들었다. DVD 시대를 지나 블루레이가 보편화된 지금은 음악을 눈으로 보면서 들을 수 있기에 가창자의 감성과 쉽게 만날 수 있다. 언제 우리 집 홈시어터 장만하나…….ㅠㅠ

"왜 소녀들의 순수하고 깨끗한 목소리는 들을 수 없나?"

어느 날 FM 방송을 통해서 'Nella Fantasia'를 들었다. ‘남자의 자격’ 때문에 이 곡이 워낙 유명해져서 식상했는데 여성 DJ는 ‘Jackie Evancho’가 부른 ‘Nella Fantasia'라고 소개한다. 처음 들어본 이름이기에 하던 일을 멈췄다. 풍부한 성량은 아니지만 가녀린 목소리가 앳되다. Nella Fantasia의 매력은 “고음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하는데 그녀는 이 부분을 촉촉한 슬픔이 배인 목소리로 이어간다. 영화 ‘미션’을 봤다면 ‘오보에’의 애조 띤 음색을 그녀의 목소리로 표현했기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Jackie Evancho’ 새로 등장한 20대의 팝오페라 가수인 줄 알았다.
궁금해 인터넷을 검색했다니 놀랍다. 2000년 4월에 태어났으니까 우리나라 나이로 이제 23살이다. 10살 때인 2010년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에 출연하여 '사라 브라이트만 (Sarah Brightman), 수잔 보일 (Susan Boyle)을 능가하는 천상의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보이소프라노에만 익숙했기에 어린아이의 목소리는 깨끗하고 맑은 것이 매력이란 생각을 했는데 Jackie Evancho는 어린아이지만 목소리만큼은 나이를 뛰어넘은 성인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 당시 3명의 심사위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너 서른 살 아니니? “
그녀는 이때 12살의 나이였다. 아직 귀엽고 예쁜 어린아이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노래실력은 30살 이상이다. 그뿐 아니라 그녀는 기교도 놀랍다. 자신이 부르는 노래에 따라 얼굴표정도 연기가 된다. 가녀린 손을 가슴으로 모으기도 하고, 관객을 향해 펼치며 자신의 감정을 전달한다. 영악스럽다.

Jackie Evancho의 첫 번째 앨범인 ‘Dream With Me’는 그래미상 16회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가 프로듀서를 했고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는 'Somewhere'(featuring Barbra Streisand)에 피처링을 해주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누구인가?

연극, 영화, 노래 등으로 60대와 70년대를 풍미했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런데 손녀쯤 되는 어린이를 위해 기꺼이 작은 역을 감당했다. 그 멋진 마음씨가 부럽다.
Susan Boyle과 함께 부른 ‘A Mother's Prayer’는 엄마와 함께 함께 부르는 것 같은 사랑스러움이 녹아있다. ‘Prayer’'는 ‘Andrea Bocelli & Celine Dion’의 듀엣곡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Susan Boyle과 Jackie Evancho의 듀엣을 들으며 그 생각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Dream With Me’는 쟁쟁한 사람들의 이름만으로도 가치 있는 앨범이다. 그만큼 Jackie Evancho가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 아닐까?

14곡이 수록된 이 음반은 한 곡도 버릴 수 없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곡이기도 하지만 한 곡 한 곡 속에서 어린아이답지 않은 성숙한 목소리를 통한 놀라운 가창력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5번 트랙의 'Angel'은 사라 맥라클란의 목소리로 친숙한데 Jackie Evancho의 노래실력에 감탄하며 사라 맥라클란을 잠시 잊게 한다.

이제 음악은 감상하는 것보다는 자신과 시간을 함께하는 친구가 되었다. 습관적으로 음악을 듣기 때문이다.

그러나 Jackie Evancho의 Dream With Me는 감상하며 듣고 싶다.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오직 음악만을 듣기 위해 마음과 눈, 귀 등 자신의 오감을 모두 열어둔다. 그러면 한 소녀의 예쁜 감성과 만날 수 있고 자신에게 전이되기에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정통 클래식이 아니기에 접근하기도 쉽고, 흔하게 듣는 대중가요나 팝송보다는 격조가 있다. 조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이 음반 추천하고 싶다.
때론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이 꿈꾸는 세계로 가고 싶은 충동이 있을 것이다. 그때 배경음악으로 이 음반은 잘 어울린다. 내 영혼에 다가와 속삭이기 때문이다.

벌써 세월이 흘러 그녀의 나이도 23살이 되었고 이렇게 성숙한 여인이 되었다.




배경 음악은
'오페라의 유령' 중에서

jackie evancho의 'think of me'입니다

https://youtu.be/YnDsHFvJP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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