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파레노의 보이스' 전은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직관적으로 다가온 작품이 ‘내 방은 또 다른 어항’이다. 작품의 해석은 제한된 공간 속에 갇혀 인간에게 관찰당하는 물고기의 관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지만 난 넓은 공간 속을 유영하는 물고기의 자유로움이 보였다.
“물고기만큼만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삶은 과거에 비하면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처럼 막힘이 없는 자유를 누리고 있음에도 더 많은 자유가 필요한 모양이다. ㅠ
2. 오늘의 독서
1) 배경음악(my playlist) 가슴 아린 사랑을 못 해봤지만 로맨스 영화를 보면 쉽게 감동하며 금방 영화 속의 남주로 변신을 한다. OST를 좋아하는 이유다. 홍대 요정으로 알려진 가수 타루를 알게 된 것은 아들이 군에 입대하면서 아빠에게 아이팟을 맡겼다. 그때 알게 된 곡이 타루(墮淚)가 부른 ’여기서 끝내자’다. (아들이 이별했나?) 타루라는 예명은 ‘눈물을 흘리다’라는 의미의 한자어 이름이라는데 슬픈 노래를 매혹적으로 부르는 가수다. 이 노래 들으면 책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 것이 문제이기에 영화를 본다. ㅎ
타루의 자작곡으로 만들어진 두번째 정규앨범 '100 PERCENT REALITY' 팝과 락,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가 온전히 녹아든 Taru Pop ! Rather than being honest, she tried to be ‘real’2nd album of Taru '10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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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서
(1) 제목: 매일 읽겠습니다 (2) 저자: 황 보름 (3) 읽은 페이지 : 1p부터 50p까지
(4) 기억하고 싶은 문장
‘책에서 읽은 모든 문장이 뇌의 장기기억에 고스란히 남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럴 리 없기에 최소한의 문장만이라도 영영 잃어버리지 않으려 애쓴다. 그럼에도 결국엔 잊을 것이기에 ‘내가 기억하고 싶었던 문장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게끔’만이라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내가 기대는 건 손에 쥔 연필이다. 연필로 밑줄을 긋고, 체크를 하고, 그 옆에 메모를 한다. 훗날 책 내용을 머릿속에 되살리고 싶을 때 연필이 남겨 놓은 흔적들을 따라갈 수 있도록. 밑줄을 그어야 하기에 아무리 책을 읽고 싶어도 연필이 없으면 나는 읽지 않는다.‘
(5) 생각이나 느낌 쓰기
책이 귀하던 시절엔 어떤 책이든지 겉표지를 씌울 정도로 아꼈다. 페이지가 구겨질까 봐 조심조심했고, 어떤 필기도 허락하지 않았다. 책을 다리미로 다릴 정도로 소중히 여겼지만 지금은 색연필로 밑줄 치는 것은 기본이고 연필로 생각을 쓰기도 하고 포스트잇으로 중요한 부분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도 속은 지저분해도 표지는 깨끗해야 한다. 마치 처음 차를 구매했을 때 나의 애마라고 애지중지했던 것처럼 겉은 말짱해야 한다.
지금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책 읽기는 장비 빨이야!”라며 수많은 문구류를 사들이고 있다. 색연필 스케치를 하겠다고 사 놓은 스테들러 64색 색연필은 그림이 아니라 밑줄 긋기용으로 바뀌었다.
노란색은 교훈을 주는 문장에 파란색은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에 빨간색은 중요한 문장에 초록색은 핵심 키워드에 등등 (그러나 이렇게 잘 하지 않는다. ㅠ)
책을 읽은 후 대부분의 사람은 저자도 제목도 기억도 나지 않는다며 퇴보한 머리에 대해 한탄을 늘어놓는다. 자신도 마찬가지다. (중복으로 구입한 책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독서 일기를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떻게 하면 장기기억으로 남을까?”
에 대한 고민을 한다. 답은 황 보름 작가도 언급한 것처럼 “연필로 밑줄을 긋고, 체크하고, 그 옆에 메모한다.”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한 이유를 늦게 알았다. 복습의 중요성을 몰랐기 때문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줄 치고 메모하고 다시 읽기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하나 더 추가하면 “함께 읽기” 가 최고로 기억력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