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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일 Jun 05. 2024

쎄일의 독서 일기

( 24년 5월 31일/ 금 /흐림)

1. 오늘, 나만의 순간 줍기 (1일 일줍 – 나만의 순간 모으기, 나를 즐겁게 한 것)      



집에서 30걸음만 나오면 둘레길과 연결되기에 가끔 걷는다.

5월에는 아카시아꽃의 유혹이 좋았고, 오늘은 신록을 예찬하기에 좋은 날이다. 도심을 걸을 때는 아스팔트 길이기에 발바닥으로 딱딱한 느낌이 전해오지만, 둘레길은 자연스러운 흙길이기에 발과 귀로 전해지는 바드득 소리에 기분도 좋아진다.  가까운 벗과 둘이서 이야기 나누며 천천히 걷고 싶다.


2. 오늘의 독서


1) 배경음악(my playlist)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2막에 흐르는 ’Once Upon A Dream‘은 극의 내용과는 반대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가지고 있기에 이 곡을 들으면 경건함을 느낀다. 왜, 신자가 아니어도 성당에 들어가면 자신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며 장의자에 앉아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예수를 바라보며 숙연해지는 마음이 있지 않은가? 많은 가수가 커버 곡으로 노래했지만, 오늘은 강혜정 소프라노의 목소리로 듣는다. 청아하고 맑은 소리는 소프라노의 장점이기에 옹달샘에서 솟아나는 샘물처럼 청량감을 선물한다.


            https://youtu.be/K9VuK-4XGF4?si=_d7YXZ9XRlN0CoTL


2) 독서


(1) 제목: 매일 읽겠습니다

(2) 저자: 황 보름

(3) 읽은 페이지 : 1p부터 50p까지


(4) 기억하고 싶은 문장


'책을 읽기 시작하며 타이머를 켠다. 20분 동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책만 읽는다. 알람이 울리면 잠시 쉬다가 다시 타이머를 돌린다. 또 책에 집중한다. 한 번에 20분은 무조건 읽게 되므로 타이머를 세 번만 돌려도 한 시간을 ‘집중’해 읽는 게 된다. 이쯤 되면 뿌듯한 마음 때문인지 절로 집중력이 되살아난다. 이후에는 타이머 없이 느긋이 책을 읽는다.'


                                    - 매일 읽겠습니다 | 황보름 -


(5) 생각이나 느낌 쓰기


주말이 되면 하루에 핸드폰을 몇 시간 사용했는지, 어떤 앱을 얼마나 이용했는지 분석해서 문자로 보내주는 어플이 있다. 본인이 느끼기에는 사용 시간이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놀랍게도 하루에 3시간 정도 인터넷에 접속하는데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등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라는 말은 거짓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독서가 우선순위에서 밀려있기에 책과 멀어지는 것이지 시간이 없다는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


“이래서는 안 되지”


란 자각 때문에 인터넷을 멀리하고 책과 가까워지려는 시도를 많은 사람이 하고 있지만, 인터넷에 중독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재미있는 것은 황보람 작가도 인터넷 사용 시간 때문에 고민했는데 그 방법에 공감한다. 인터넷을 끊는 것은 무리고 인터넷 자제로 자신과 협상을 했다. 자주 쓰는 네이버, 다음 앱은 삭제하고 유일하게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홈 화면에서 없앴기에 방문 횟수가 줄었다고 한다.


시간은 줄었으나 또 하나의 문제가 집중력 저하다.

자신도 마음먹고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펴 놓고 읽으려면 카톡이 울리거나 밴드에서 누가 자신의 글에 댓글을 달았고, 누가 '좋아요'를 눌렀다고 안내해 주기에 글 한 줄 읽고 밴드 확인을 반복한다. (이것때문에 카톡과 밴드의 알림 기능을 꺼버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 작가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 타이머를 켠다. 이 시간 동안만은 다른 짓 하지 않고 무조건 책만 읽는다고 한다.

         


“독서는 장비빨이야”

을 외치는 쎄일이기에 예전부터 타이머를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독서 중 아직도 삼천포로 빠진다는 것. ㅎ)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타이머는 정사각형 주사위 모양의 빨간색인데 15분, 20분, 30분, 60분 단위로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설정한 시간이 되면 소음에 가까운 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알람을 끄고 시간을 다시 설정하면 책에 집중할 수 있기에 타이머가 도움이 되는데 시중에서 1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장비가 좋으면 책 읽는 재미가 배가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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