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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일 Jun 01. 2024

쎄일의 독서 일기

5월 29일 (수요일)

1. 오늘, 나만의 순간 줍기 (1일 일줍 – 나만의 순간 모으기, 나를 즐겁게 한 것)



아내와 아들이 출근하면 1주일에 두 번은 홀로 커피 브레이크를 즐긴다. 요즘은 내 돈 내 산으로 구매한 정수기에서 캡슐커피를 내릴 수 있다. 핸드드립보다 간편하기에 한 잔은 캡슐로, 한 잔은 드립으로 마시는데 역시 취향이다.

2. 오늘의 독서

1) 배경음악(my playlist)

커피의 배경음악은 역시 분위기다. 느린 박자와 슬픔이 쏟아질 것 같은 멜로디, 거기에 듣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처절한 음색 때문에 좋아하는 곡.
Lara Fabian의 ‘Adagio’다

https://youtu.be/NAWQxIq-9-Q?si=f1-y0npCb6LMJ4D_


2) 독서



(1) 제목: 매일 읽겠습니다
(2) 저자: 황 보름
(3) 읽은 페이지 : 1p부터 50p까지

(4) 기억하고 싶은 문장

“지하철을 탄 우리 앞에는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놓인다. 책을 읽거나, 읽지 않거나. 지하철에서 책을 꺼내 펴는 간단한 행동, 이게 뭐라고 우리 삶은 오늘부터 ‘걸어갈 필요가 없는 길’에서 아주 조금씩 비켜난다.”

                              - 매일 읽겠습니다 | 황 보름 -

(5) 생각이나 느낌 쓰기

아침 7시에 집을 나서면 8시 45분쯤 직장에 도착하게 된다. 1시간 4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대부분 전철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다. 지옥철로 소문난 김포 골드라인을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내려 5호선으로 환승을 한다. 출근 시간이지만 앉아갈 수 있을 정도로 한가한 지하철은 화곡을 지나며 승객들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출근 전쟁이라 할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는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핸드폰으로 웹진, 드라마, 스포츠, 뉴스,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에 접속해 지하철 안에서의 무료함을 달랜다. 다행인 것은 경로석에 앉을 수 있는 자격이 있기에 좌석에 앉자마자 토트백에 들어있는 돋보기로 안경을 바꾸고 8.7인치 태블릿을 꺼내어 이북으로 독서를 시작한다. 눈의 노화로 인해 장시간 독서할 수 없고, 기억력이 감퇴하였기에 벽돌 책은 “가까이하기에는 먼 당신”이 되었다. 가벼운 교양서, 에세이, 글쓰기, 독서법, 여행기, 취향에 관한 주제 등의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

눈은 난시와 사시로 인해 상이 두 개로 보여 멀리 보는 것은 힘들다. (운전을 못 함) 다행인 것은 돋보기는 불편함은 있지만, 독서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노친네가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가끔 주변 사람들이 힐끔 하며 쳐다보는데 그 시선을 즐긴다 ㅎ

황 보름 작가는 지하철 안에서의 독서를 우리가 걸어갈 필요가 있는 길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이 문장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문맥을 알 필요가 있는데 작가는 인도 여행만을 고집했기에 남들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도 있다.
“인도가 뭐 그리 좋다고”

이 부정적인 질문에 황 작가는
“인도 여행을 고집함으로써 나는 많은 것을 놓쳤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들은 이생에선 내가 걸어갈 필요가 없는 길들이었다”

멋지지 않은가?

지하철을 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책을 읽거나, 읽지 않거나” 뿐이다.
대다수 사람은 핸드폰으로 가벼운 콘텐츠를 즐기며 가벼운 출근길을 걷지만, 소수의 사람은 혼잡한 지하철 안에서 자신이 걸어갈 길을 걷는다.
지하철은 흔들려도 쎄이리의 독서는 흔들리지 않고 걸어갈 길을 걷는다는 자부심. ㅎㅎ

책 한 줄로 기분 좋아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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