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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일 Jun 09. 2024

쎄일의 독서 일기

( 24년 6월 2일)

1. 오늘, 나만의 순간 줍기 (1일 일줍 – 나만의 순간 모으기, 나를 즐겁게 한 것)


야구장 안 간 지 수십 년이 넘었다.
한창 야구를 좋아할 때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출신인 김봉연, 김준환, 김일권, 김용남 등이 주축이 됐던 초기의 해태 타이거즈를 응원했는데 그 뒤론 야구장에 간 기억이 없다. 근래에 관람은 못 했지만, KT를 응원했는데 박병호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전성기를 지났기에 며칠 전 KT를 떠나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어 아쉬웠는데 삼성 유니폼을 입자마자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는 활약을 하고 있다. 박 선수가 3점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올 때 열광하는 관중과 좋아하는 동료의 모습을 보며 스타의 힘이 어떤 것인지 안다.

야구장에 가고 싶다. 무더운 여름밤, 맥주 한 잔 마시며 박병호 선수를 응원하며 즐거워한다면 삶의 활력소가 넘치지 않을까?

2. 오늘의 독서

1) 배경음악(my playlist)

노라 존스는 전통적 재즈 싱어는 아니지만 재즈 음악의 범주를 넓혔다는 평을 듣는데, 팝, 컨트리 뮤직, 크로스오버 등을 접목해 현대적 스타일의 재즈를 노래했다. 2003년 그래미상에서 7관왕이 되었을 때가 전성기였는데 운동장 같은 대형 콘서트장보다는 클럽이나 소형 공연장에서 노래할 때 매력이 발산된다. 몇 옥타브를 올라가는 가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뛰어난 기교도 없지만 그녀의 매력은 피아노 앞에서 나온다. 특히 비음을 사용할 때 빠져든다.
젊은 시절부터 좋아한 다이안 레인이 주연했던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에 ‘I´ve Got to See You Again’이 OST로 사용된 것 같은데 기억에 없다. (그땐 노라 존스를 몰랐으니까) 다이안 레인의 얼굴을 보며 노라 존스의 노래를 들으니 더욱 황홀경 ㅎㅎ

https://youtu.be/JHXjfJoU__g?si=GVkc_zfCpHyPedu1


2) 독서

(1) 제목: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2) 저자: 황 보름
(3) 읽은 페이지 : 1p부터 70p까지

(4) 기억하고 싶은 문장

‘열혈 독서가란, 늘 책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람 아닐까. 누가 좋은 책을 많이 알고 있는지 눈여겨보고, 인터뷰에서 인터뷰이가 언급한 책을 찾아보고, 사람들 사이에서 의미심장하게 거론되는 책이 뭔지 귀를 기울이면서 책 정보를 모으는 사람. 읽어야 할 책이 가득한데 하루에도 몇 번씩 ‘읽을 책이 또 뭐가 있나’ 두리번거리는 게 버릇이 되고 만 사람.‘

그렇다 보니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괜스레 시름에 젖기도 한다. ‘언제 이 책들을 다 읽지?’ 아무리 한숨을 쉰들 ‘이 책들을 다 읽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라는 사실도 안다.‘




(5) 생각이나 느낌 쓰기

매달 첫날이면 인터넷 서점 YES24에 들어가 나름의 ‘Ritual Life’를 치른다. 뭐 거창한 것처럼 보이지만 쉽게 말하면 YES24의 상술에 넘어가 돈 쓰는 것이다. 새로운 달이 시작되면

“이세일님은 플래티넘 회원이기에 할인 쿠폰을 보내드립니다. “

라며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한다. 이 유혹에 쉽게 넘어가기에 몇천 원의 이득을 보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책을 구입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수십 년 전부터 반복된 습관이기에 질릴 만도 하지만 아직도 택배가 도착하면 설레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이것만 보면 열혈 독서가 무리 중의 한 명에 포함될 것 같다.

문제는 구입한 책 중의 10%도 읽지 못하며 책을 쌓아놓는 현실에 있다. 병렬독서를 한다며 10권 정도의 책을 독서 노트에 적어놓고 출발은 잘하지만 집적거리기만 할 뿐 완독하는 책은 줄어들고 있다. 물론 60대 할배 중에서는 책 구입액도, 독서량도 상위 1% 안에 들어갈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가벼운 교양서나 에세이를 주로 읽기에 이성 중심보다 감성 중심의 독서를 선호하는데 요즘 흐름이기도 하다. 작가 자신의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가벼운 에세이가 베스트셀러 목록의 맨 꼭대기에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여하튼 황 보름 작가의 고백처럼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항상 책 정보에 안테나를 세우고
저자가 언급한 책은 반드시 구입을 하고(책이 늘어나는 이유다)
평생 읽어도 못 읽을 책을 소장하고 있지만 ‘ 책탐은 갈수록 늘고
책에 돈 쓰는 것은 아깝지 않고
책으로 뒤덮인 방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읽지 못한 책을 향해 죄의식을 느끼지만

”난 행복해 “

라며 확실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면 열혈 독서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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