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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일 Jan 06. 2023

본깨적이라 불리는 3단계 독서법

도서 :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독서법 본깨적' 리뷰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현상 가운데 하나가 모든 일에 무덤덤이다.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없기에 삶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무의미하게 살아진다. 젊은 시절 좋아했던 야구 경기도 나이 들어서는 그닥이다. 하다못해 TV 중계도 보지 않고 결과만 아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러나 파란색의 잔디가 서서히 갈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운동장에서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관객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승리의 쾌감을 즐기던 일은 좋은 추억이다. 요즘 관객들은 야구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해설자 이상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에 투수의 구질을 예상하며 타자의 대응을 주문하는 등 자신이 직접 감독이 되어 적극적으로 경기를 관람한다. 흔히 하는 말처럼 야구도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이것은 독서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글만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의도는 무엇인지, 어떻게 책을 읽어야 내 인생에 변화가 일어나는지 등의 고민을 하며 읽어야 그 책을 통해 정신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고민은 읽을수록 더 많은 갈증을 유발한다. 왜냐하면 책을 읽어도 남는 것은 별로 없고 자신의 삶에 변화도 찾아오지 않는 현실 때문에 “책 읽는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책 읽는 것도 기술이라는데 이 방면의 고수로부터 배울 것이 있을 거야?”란 자괴감과 기대감 때문에 책 읽기의 기술에 관한 책들을 찾게 된다.

그래서일까?

요즘 꽤 닉네임이 알려진 블로거들이 쓴 리뷰나 일반인들이나 기업을 상대로 책 읽기의 기술에 대해 강의하는 강사들이 출간한 책들이 범람하고 있다.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지만 소수의 사람은 오히려 책 읽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고 독서 모임에 참여하거나 비싼 수업료를 내며 소문이 난 강의를 찾기도 한다.

‘본깨적’도 이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책이다. 대부분 이런 주제를 다룬 책들은 표지가 엉성하다.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이 왜 안 되는지 의심을 품게 하기에 책 스스로 내용과는 관계없이 품위를 떨어트리고 만다. 더군다나 ‘기적의 독서법’이니 ‘억대 연봉’이니 하는 문구가 표지를 장식한다면 그 책은 하한가를 친 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의 느낌은 이런 이유로 별로였다. 그런데 ‘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이 책 읽을수록 괜찮다. Why가 아니라 How에 대해 알려주는 자기 계발서를 찾는 이유는 저자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배워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동기가 된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읽은 책을 어떻게 활용해서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방법을

1) 독서 마인드 셋 2) 본깨적 독서법 3) 북바인더의 3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첫째 단계인 독서 마인드 셋은 책에 대한 오해를 풀고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과정인데 이 부분은 책 읽기를 다루고 있는 책에 공통으로 나와 있는 부분이기에 차별성은 없다.

둘째 단계인 본깨적 책 읽기는 살아있는 책 읽기의 몸통과도 같은 부분으로 책에 흥미를 느끼고 삶의 변화를 위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본깨적 책 읽기란 저자가 말하고 있는 핵심을 제대로 보고(본 것),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확대 재생산하여 깨닫고(깨달은 것), 내 삶에 적용하는 것(적용할 것)을 말한다. 보고, 깨닫고, 적용하는 것의 3단계 독서법의 줄임말이 본깨적이다. 많은 독자가 책을 읽고도 자신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 고민하는데 저자는 그 이유에 관해 책 읽는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책을 제대로 보는 방법의 출발은 저자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이해될 때 비로소 다음 단계인 깨달음으로 갈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깨달음은 철저하게 나의 관점이 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정답이 없고, 옳고 그른 것도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 느끼고 깨달았을 때 삶은 변화된다. 깨달음이 변화의 시작이고, 이것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것이 ‘적용’이고 ‘적’은 구체적일수록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 이 과정을 저자는

셋째 단계인 북 바인더의 활용을 통해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09년까지만 하더라도 평범한 안경사로 사는 삶을 살았던 저자 박상배는 불과 5년 만에 연봉 1억이 넘는 독서경영 컨설턴트의 삶을 살고 있는데 그 성공도 부러움이 되겠지만 이 책은 무엇보다 좀 더 나은 책 읽기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가치가 있다. 아쉬움은 이 독서법이 비문학을 근거로 하고 있기에 인문학 독서법에 대해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저자가 이쪽 분야의 독서법에 관해 다음 책에서 다뤄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자기 계발서의 가치에 대해 안상헌은 그의 책 ‘인문학 독서법’에서 이렇게 말한다. ‘자기 계발이 선언이라면 인문학은 그 선언의 배경이 되는 철학이다. 선언이 없는 철학은 모호하고 철학이 없는 선언은 맹목적이다. 두 세계는 화해가 필요하다.’

선언은 행동으로 옮겨질 때 그 가치가 증명된다. 때로 독자들은 자기 계발서를 수준이 낮은 독서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내용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뻔한 내용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이다. 그들이 남모르게 땀 흘리며 갈고닦은 흔적들이 책에서 발견될 때 얻는 감동이 자기 계발서의 가치다. 5년 만에 자신의 삶을 바꿔 지금은 연 150회 이상의 출강을 하며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책 읽기를 전파한다면 저자로부터 배울 것이 있다. 그 핵심은 행동에 있다. 저자가 변화되는 과정을 독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기에 그대로 따라 행동으로 옮기면 독서력도 늘어나고 주변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독서법을 전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독서법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면 이 책이 그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배경음악은
독서할 때 배경음악으로 좋은

쇼팽의 녹턴 NO.2입니다.
연주는 조성진입니다.

https://youtu.be/tTGEo3scn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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