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가운, 단상.

가운(gown) 이야기.

by Yongnam Kim

옷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옷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나 사계절이 뚜렷하기에 패션(fashion)에 민감한 이야기 및 요즘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기능성의 의류들이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이며 눈에 보이는 것이 뭐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all of 우리나라의 이야기.


옷 중에서도 다양한 옷, 어떻게 보면 일생에 한 번 두 번 입을까 말까 한 옷들이 있다. 바로 가운(gown)류의 옷이다. 뭐 교회에 다니는 사람 중에 성가대를 서는 사람들은 매주 입을 수 있겠지만, 일반인들은 평소에 거의 입기 힘들 것이다.


나는 그래도 일 때문에 1년에 2번 정도는 이 ‘학위가운’이란 것을 적잖이 많이 본다. 학교를 오래 다니고 있는 가운데? 가운을 보는 것이 조금은 평범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대학원 업무를 맡고 있기에, 학위복에 대한 차이점을 눈대중으로 알게 됐다. 학사학위복은 검은색 가운, 석사학위복은 검은색 가운에 각 전공에 맞는 후드가 있고(소형 후드) 또한 학위모의 술도 후드색과 맞춰져 있으며, 대망의 박사학위복은 왼팔 오른팔에 각각 검은색 석 줄의 라인과 또한 조금은 큰 후드, 그리고 금색의 학위모 술이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몇 개의 대학교는 그 학교만의 학위복 규정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구체적인 규정이 없는 공통적인 사항을 적용하는 대부분 학교들의 규정이다.)


일을 하기 시작하고 또한 학교에 다니면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선생님들과 사진을 찍는다. 언제나 기쁨의 날이다. 마찬가지이다. 옷을 입으면 옷을 입고 있는 당사자 본인이 기쁘다. 이유는 당연한 이유. 그 옷을 입고 꽃을 받는 그 날은 나에게 힘든 학위의 과정에 대한 위로와 축하의 자리이니.


학위복에 대한 몇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요즘 대학교수들은 대부분이 박사학위이다. (예전 조금 오래전 시대에는 박사학위를 가지지 않은 교수도 있었다) 그러면 ‘박사’인 교수들은 학위복을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을까? 란 질문이다. 답은 아니다 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입을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본인이 학교의 중요 보직자가 아니면, 퇴임할 때까지 입을 기회는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는 단 위에 서는 학교의 중요 보직자 혹은 학위수여식의 필수 참여 인원만 학위복을 대부분 장기 대여해서 가지고 있거나, 용도가 조금 많다고 생각하면 좋은 원단의 학위복을 맞추어 구입하여 소유하고 있다. 그래도 그것을 입는 경우는 1년의 3~4회 정도이며(아마도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등은 비정기적이기에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음) 대부분의 학위복은 박사학위도 마찬가지로 ‘그 축하와 권면의 날’을 위하여 빌린다. (무려 조금의 대여거금?을 들이고..)


그 학위복의 기원은 서양에 있다. 대학의 기원에서 같이 찾아볼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우리나라 학위복의 문화적 기원과 상징은 미국을 따르고 있다. 이유는 당연하다. 우리나라는 미국 박사가 많기에. 그래도 그 본질적인 정신은 유럽의 기원을 따를 수 있는데, 학위복은 다양한 예식, 및 다양한 행사에 예를 표현하기 위하여 입는 정도이다. 예식을 집행하는 자뿐만 아니라, 예식에 참여하는 자들도 마찬가지로 입는다.


TV를 보고 있으면 박사학위 가운을 입고 강단에서 설교하는 목사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면 나는 한마디 한다.


“박사님께서 설교 하시네”


“교수님들도 소장하고 있지 않고 대부분 빌려서 입는 박사학위복, 그것도 일반적인 박사학위복 규정을 따라서 제작하지도 않았으며 또한 전공색에 맞춘 후드도 착용하지 않고, 학위모도 안 쓰고, 가운 좌·우측 팔에 박사라는 의미의 검은색 3줄(이것도 검은색 규정을 따르지도 않고 이상한 색깔을 박기도 함)이 꼭! 있는!! 정체불명?의 가운을 입고 설교를 하시며 말하지 않아도, “나 박사?요”하는 것을 다수의 사람에게 강조하는 것만 같은… 좀 보기 그렇네.”


“내가 만약 저기에 있으면(예배드리면) 나도 석사학위 가운을 입고 가야 허나?”


그들의 박사학위를 폄훼하진 않는다. 박사학위를 취득하려면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교육부 인정 과정 기준으로 초중고 12년에, 학부 4년, 석사 2~3년 코스워크, 박사 2~3년 코스워크와 종합시험 Pass, 그리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수료 후 석사, 박사 과정의 논문작성 기간과 심사 절차들… (평균적으로 석사 1년, 박사 2~3년이 소요된다) 또한, 논문심사과정의 석사는 3명에서 박사는 5~6명의 심사위원의 논리적 공격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 그리고 진짜 논문 쓰는 것보다 더 힘든 수정 수정작업 및 수정기간 등.


개인적으로는 그 학위가운, 뭐 유추는 할 수 있겠다. 좀 더 많이 배운 사람이 말하고 설교하면 무언가 있어 보이고, 권위가 있어 보일 수 있으니. 그래도, 드레스코드가 알맞은 가운을 대학교 보직자가 되어서 공식적인 예식 자리에서만 입길 바라며, Back to the basic으로,


내가 배운 교회에서의 가운의 의미는


“나의 나 된 모든 죄악을 가리는 그 용도, 그리고 구별시키는 의미가 아닌 다 같은 형제자매라는 한 공동체, 그리고 죄인의 고백이란 의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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