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

나의 고향 이야기.

by Yongnam Kim

연초에 썼던 지역 신문 기고글 이지만, 신문의 성격과 논점에 맞지 않아서 실리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나의 글' 이니 여기에 올려서 기록으로 남겨보자.


옥천신문을 통하여 “줄어드는 인구 대책 없는 군정” ‘매년 줄어드는 인구, 근본적 정책 변화 필요’,‘옥천군은 인구 증가할 것,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란 1면 기사를 보았다. 이 기사의 헤드라인만 봐서는 옥천군의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며, 섬뜩 이전에 어느 일간지에서 본 ‘수십 년 뒤 없어지는 80개 지자체’ 중 나의 고향 ‘옥천’이 너무나도 당당하게 그 지도 위에 붉게 그려진 것을 보고 의미 있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기억을 상기시켜 그 일간지의 인용을 보면, ‘마스다 히로야 일본 이와테 현 전 지사는 지난해 한국에 출간된 책 ‘지방소멸’에서 일본 전체 지방자치단체 중 절반 정도인 896개 지자체가 ‘소멸 가능성 도시’라며 그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한국은 다를까? 마스다의 분석 방법을 참고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전국 지자체의 30%가량이 ‘소멸 위험 지역’이라는 것’이 언급되며 ‘옥천’도 해당 사항으로 표시되었다.


이와 더불어 정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진행했었지만, 불미스런 하나의 사건도 있었다. 행정자치부에서는 ‘대한민국 가임기 여성 수와 연결한 대한민국 출산지도’에 대한 정보를 발표하여서 ‘마치 저출산과 가임 여성 수를 직결시켜 마치 특정성별에게 저출산 책임을 미루는 것’으로 보이게 만들어서 많은 비난을 받고 그 지도를 인터넷에서 내리고 정부 차원의 공식사과까지 했었다.


지금, 인구가 줄어들고 노령화되는 것은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인류의 수명이 연장되고, 그와 함께 핵가족화, 개인주의화, 제조업과 연계된 도시 집중화 그리고 이전 산아제한 정책의 무의식적 연결, 대한민국의 가치관을 바꾼 IMF 시대, 그 세대를 겪은 젊은이들이 느끼는 경제적 위기가 도시가 아닌 옥천을 떠나게 하고 또한 저출산이라는 결과와 함께 향후 전반적으로 인구를 줄게 하고 그리고 옥천도 마찬가지로 이런 보편적인 규칙에 따라 인구가 줄게 되었다.


과거,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이 쓴 ‘택리지(擇里志)’ 복거총론(卜居總論) 편에 아래와 같이 언급된다. ‘무릇 살 터를 잡는 데는 첫째 지리(地理)가 좋아야 하고, 다음 생리(生利)가 좋아야 하며, 다음으로 인심(人心)이 좋아야 하고, 다음은 아름다운 산수(山水)가 있어야 한다. 이 네 가지에서 하나라도 모자라면 ‘살기 좋은 땅’이 아니다. 지리(地理)는 비록 좋아도 생리(生利)가 모자라면 오래 살 수가 없고, 생리(生利)는 좋더라도 지리(地理)가 나쁘면 이 또한 오래 살 곳이 못 된다. 지리(地理)와 생리(生利)가 함께 좋으나 인심(人心)이 나쁘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있게 되고, 가까운 곳에 소풍할 만한 산수(山水)가 없으면 정서를 화창하게 하지 못한다.’


과연 옥천이란 고을은 어떤가? 지리(地理)는 좋다. 지리(地理)란 땅의 생긴 모양으로 풍수지리를 말한다. 배산임수(背山臨水) 등 물길, 들의 형세, 주변의 산 모양, 산과 하천 조건 등은 다른 고을보다 충분히 좋은 편이다. 생리(生利)란 땅에서 나는 이익을 뜻하는 단어다. 땅이 비옥하여 농사를 짓는데 좋을 뿐만 아니라 물자의 거래와 유통이 유리한 장소라는 뜻인데, 산업화한 시대에 옥천 주위에는 경제에 필요한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 그리고 근처에 5대 광역시 중 하나인 인구 150만의 대전광역시가 있다. 산수(山水)는 산과 강의 아름다움과 지형, 토양, 기후 등의 자연적 조건을 말하기에 사는 사람들의 정신을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는 의미가 있는데 필자의 경험상 옥천의 산수(山水)는 아름답다. 위와 같은 것들을 보면 옥천은 다른 지역에 비하면 정말 ‘복 받은 고을’이다.


그러나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다. 과연 ‘옥천이 젊은 사람들이 살기에 친화적인 지자체인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좋은가?’ 란 질문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는 변하고 가치관도 많이 변하였다. 그러나 옥천의 인심은 과연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오는 젊은이들과 지역 출신 청년들에게 얼마나 호의적이며 그 인심이 후한가? 에 대한 질문이다. 이 부분은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언급한 ‘인심’이라는 단어와 직접 연결된다. 시대가 갈수록 인심이 좋은 동네가 '교육'과 연결되어서 젊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와 함께 활력을 가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필자도 옥천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듣는 말이 있고, 옥천이 고향이 아닌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하여 텃세가 심하여 정착(적응)하기 힘들다.’ 등의 말은 인심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말을 뒷받침 한다. 이에 연결되어 교육이란 대면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고 교육의 중요 요소 중 ‘지역주민’이 차지하는 요소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고, 자녀교육에 민감한 젊은 사람들에게는 자녀의 미래를 생각하면 필요충분하고 ‘고민’을 주는 부분이며, 교육계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그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다.


부족한 것이 없다. 옥천은 거의 다른 마을들이 부러움을 가지고 소유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충분하게 갖추었다. 그리고 부족하다고 해도, 현대과학기술은 지리(地理), 생리(生利), 산수(山水)에 대하여 우리 인류에게 대체재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정말 중요한 마음인 ‘인심’은 대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옥천, 나의 고향이 대한민국인 사람들 모두에게 인심 좋은 동네라고 소문나길 바란다. 한 참 치유담론(healing discourse) 가운데에서 농촌분교의 소규모 집중교육, 그리고 친환경적인 대안학교 등을 찾아서 농어촌으로 유학을 가는 도시 학생들도 많다. 현재 많은 분교 및 소규모 초중등학교도 폐교를 막기 위한 발상의 전환으로 산업화의 부산물로 생긴 불치병 ‘아토피 질환 치유 학생모집’, 교우관계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및 학생의 사교성 증진을 위하여 ‘산촌 유학생 모집’에 지자체 및 해당 지역 교육계 및 지역주민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유학보다는 이제는 귀촌이란 모델로 변화 되고 있다.


텃세, 옥천 사람들은 충북사람이고 충북사람은 대한민국 주민이다. 그리고 세계화시대의 각 국가들이 서로를 ‘지구촌’에 사는 이웃이라 정의하는 시대에,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인심’을 풍요롭게 소유한 동네가 되어서, 자치 1번지, 10만 자족도시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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