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나의 첫인상을 심어주는 아주 중요한 첫 번째 서류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번 작성한 이력서로 여러 회사에 지원한다. 그나마 조금 신경 썼다면 지원하는 회사 이름을 바꾸는 정도일까? 지금 이야기하는 건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어차피 내가 하는 일은 같은데 굳이 다르게 쓸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답은 심플하다. 당신이라면 우리 회사에 필요한 능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이력서와 자기가 한 업무를 순서대로 쭉 늘어트린 이력서 중 어떤 이력에서 더 손이 가겠는가?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이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바로 직무 적합성이다. 즉 구인공고에 표시된 내용과 내 이력서의 항목이 잘 연결되어 있는가가 핵심이다. 구인공고에 표기된 키워드와 내 이력서가 동일하게 기재되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래 구인공고를 예로 들어보자. 마케팅 직군의 팀장 포지션으로 올라온 구인공고 내용이다.
이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는 위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1 > 2 > 3 순으로 업무 중요도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1번, 퍼포먼스 DA업무가 가능한가를 묻고 있다. 그렇다면 이력서에는 1번에 해당하는 내용이 가장 먼저 들어가야 한다. 경력기술서 또한 마찬가지다. 어떤 채널들을 운영했고, 광고 효율화를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웠는지, 그래서 결과는 어떠했는지 작성하면 좋다. 광고 채널 운영 전략을 정리해 둔 포트폴리오를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두 번째로 중요해 보이는 '콘텐츠 마케팅' 업무 또한 마찬가지다. 콜라보 진행을 해본 적 있다면 그로 인해 어떤 성과를 냈는지 작성하면 되고, 만약 경험이 없다면 그와 비슷한 경험을 녹여서 이야기해도 좋다. 예를 들어 체험단 운영을 어떤 목적으로 기획 및 운영했고, 이로 인해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까지 작성해 준다. 이때 성과가 좋았던 콘텐츠가 있다면 조회수나 공유, 좋아요 수치 등을 같이 넣어주면 좋다.
보통 이력서 특히 경력기술서를 작성할 때 성과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숫자를 넣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상대방이 나를 기억할 수 있는 포인트를 숫자를 통해 짚어준다고 생각하면 쉽다.
이력서를 쓸 때 무엇부터 넣어야 하는지 우리는 이제 모범답안 즉, 구인공고를 통해 알 수 있게 됐다. 핵심능력 또한 마찬가지다. 구인공고에 적힌 주요 키워드를 그대로 사용해 나의 핵심능력을 표기하면 된다.
정리하면, 이력서는 내 자랑을 잔뜩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포지션을 잘 캐치해서 나의 경험을 그에 맞춰 잘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더불어 상대가 내 정보를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