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요 Oct 29. 2024

40대면 다들 억대 연봉 받지 않나요?

언제부턴가 ‘억대 연봉’이라는 말이 쉽게 들리기 시작했다. SNS, 유튜브 상에선 너도나도 억대 연봉을 받는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심지어 연봉 1억 이하 사람들은 패배자 취급하는 현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이런 글이나 영상을 보면 약간의 패배감에 젖어들 때가 있다. 분명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여전히 나에게 연봉 1억은 넘지 못할 큰 숫자이다.   

한 5년 전만 해도 억대 연봉은 대기업 임원정도 되는 사람들이나 만져볼 수 있는 큰돈인 줄 알았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40대면 다들 억대 연봉 받지 않나요?


며칠 전 한 취업 커뮤니티에 올라온 짧은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게시글을 확인했다. 참고로 나는 연봉 1억에 한참 못 미치는 40대인데, 설마 나만 빼고 다른 다들 그 정도의 연봉이 평균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댓글들을 보고 나서 안도의 숨을 내쉰 나는 패배자일까?


2024년 임금직무정보시스템 사이트에 가면 나이대별 연봉 정보를 볼 수 있다. 여기서 40대 연봉 수준을 찾아보니, 40세~44세 평균 연봉 수준은 5,724만 원, 중위 4,887만 원, 상위 약 7,000만 원 정도다. 45세~49세 평균 연봉 수준은 5,978만 원, 중위 4,850만 원, 상위 7,546만 원이다. 다시금 안도하는 나를 발견한다.

40~44세 평균 연봉
45~49세 평균연봉


물론 40대에 1억, 그 이상의 연봉을 받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40대 중후반 이후부터는 차 부장 이상 임원으로 올라가는 케이스가 많기도 하고 직장인 몸값이 가장 높을 때 이기 때문이다. SNS에서 유독 그런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은 그런 사람들만 자랑을 하기 때문일 것이고, 처음엔 그 사람들을 대단하게 보던 사람들도 그 수가 많아지니 이게 마치 평균인 것처럼 인식하게 된 게 아닐까 싶다. 그러나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이 얼마를 벌든, 그게 진짜든 아니든 우리랑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기회가 올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

연봉 1억이 받고 싶다면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상대적 박탈감과 ‘이번 생은 글렀다’는 좌절감에 주저앉지 말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연봉 점프업을 위해 이직을 결심한다. 현 직장에서 연봉을 원하는 만큼 높일 수 없다면 이직에 도전하는 것도 필요하다. 40대는 이직할 수 있는 기회 자체는 적지만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직하게 된다면 가장 많이 연봉을 높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실무가 아닌 관리자 포지션 이동이기 때문이다.


이직할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 한다. 내 경력에 도움이 될만한 업무들을 찾거나, 자기 계발을 통해 내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가고 싶은 회사가 있지만 지금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곳에 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내 경우에는 가고 싶은 외국계 회사를 위해 화상 영어를 시도했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몇 년 안에 그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 꾸준히 영어 공부를 지속할 생각이다. 40대에 시작하기 늦은 거 아니냐고? 그런 생각만 한다면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이직 생각이 없다면 N잡을 통해 부수입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 말이 쉽지 평범한 직장인이 N잡을 한다는 건 대단한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퇴근 후 저녁시간에 배달을 하거나 주말에도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온라인상품 등록을 통해 판매를 하는 등 직접적으로 돈을 버는 일을 할 수도 있고, 혹은 아무 반응도 없는 SNS에 지치지 않고 영상을 업로드하는 일,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블로그나 브런치에 열심히 쓰는 것 등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일들이 있을 수 있다.


평범한 사람이 가장 빨리 억대 연봉으로 점프 업하는 방법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지치지 않고 계속해나가는 것뿐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가만히 있는다고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뭐라도 해야 변화가 시작된다. 설령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다른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다. 그러니 ‘나도 40대인데 내 연봉은 겨우 이거밖에 안되네’라고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들 필요는 결단코 없다.   


부디 당신이 ‘난 안돼’라며 지레 포기하고, 온갖 남 탓과 세상 탓을 하며 스스로의 값어치를 연봉 얼마짜리라고 한정 지어 버리는 사람이 아니길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