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시-

by 고유빈

필사



가냘픈 잉크 촉을 흩날리며

어느 문인의 시 한폭만을 옮겨두었습니다.

이내 내 마음을 알아주듯

서체 하나가 빼닮아있습니다.


구름이 모습을 감추고

해가 누워 어둠이 드리우면

아득히 떠오른 나의 뜻은

푸르른 달에 비추어진

그릇된 몸가짐.


나는 여태껏,

당신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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