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요. 밤하늘의 별은 보이지 않았어요. 두 눈 가득 뒤흔들던 별빛은 생생하게 떠오지만, 텅 빈 하늘엔 인공위성 몇 개만이 유독 반짝일 뿐이었어요.
인생도 그러해요. 어릴 적, 바르게 커 나갈 수 있도록 지켜주었던 애정 어린 눈빛들은 성인이 된 우리에게 더 이상 보이지 않아요. 그 자리엔 해내야 된다는 무언의 시선들로 들어차지요. 그저 앞만 보고 걷게 되지요. 인공위성에 가까워지기 위해서요. 인공위성을 닮기 위해서요.
우연히 올려다본 하늘. 그곳에선 수많은 별들이 빛나고 있어요. 안개가 자욱하여 뚜렷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구름에 가려 오래도록 보이지는 않았지만 인공위성과는 다르게 우리를 비추고 있어요. 가만히 느껴보세요. 따스하고 다정한, 아무런 요구 없이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는 별들의 눈빛을요.
깨달아요. 우리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은 변함없이 반짝거리고 있어요. 어쩌면 보이지 않았던 게 아니라, 고된 현실에 치여 잊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감사한 마음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아요. 별은 여전히 빛나고 있어요. 오직, 그대를 위해서요.
여민 옷깃 파고드는
바람 불어와도
낙심하지 말자
안개 자욱하여
보이지 않을지라도
별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어머니의 눈처럼
아버지의 마음처럼
모두 잠든 밤
홀연히 깨어나
비출 것이다
그대를 위해
*사진은 https://stocksnap.io/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