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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근거림 Aug 25. 2019

안부를 묻는 일

"형, 일은 잘 해결됐어요?"


가까운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일전에 도움을 요청했던 일이 잘 해결되었는지 안부를 묻기 위함이었다. 안 그래도 업무 때문에 바쁜 것 같던데. 괜한 신경을 쓰게 만든 건 아닌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수차례 전화통화를 하며 조언을 들었고, 동생의 말을 따라 일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다. 그 과정을 설명하고 끝에 "네 덕분에 잘 해결할 수 있었어" 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동생은 "아니에요. 직접 도와준 것도 없는데요 뭐"라고 대답했다. 우리는 도움을 이야기할 때 물리적인 것만을 

하지 않는다. 때로는  사람의 목소리가, 눈빛이, 곁에 존재한다는 느낌만으로도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에게는 어떤 문제라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다만 그 문제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어서, 예상보다 커서, 감당하기에는 이미 지쳐있어서 버거워한다.


조언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나는 동생의 목소리가 필요했었던 것 같다. 괴로워하며 전화를 걸었던,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에서 나를 향한 굳건한 믿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관심보다 더 큰 도움이 어디 있어"


짧고 굵은 "넵"이라는 답장으로 대화는 끝이 났다. 그러나 우리의 관계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당분간 연락은 하지 않을 지라도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서로를 생각하는 각 자의 시간에서 나는 동생의 다정했던 목소리를, 동생은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의미 있는 경험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서 서로의 존재감이 커질 즈음 관계는 선명한 색을 띠며 이어질 것이다. "잘 지내고 있어?"라고 안부를 물으면서.


지금, 이 시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자. 희미해져 가는 관계에 색을 입혀보자. 서로에게 뜸했던 시간을 넘어, 반겨주는 그 사람이야말로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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