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
언제쯤
"이젠 괜찮아진 것 같아요."
아니
"괜찮을 거예요."
라는 말이라도 들을 수 있을까?
엄마는 미련하게도 나의 불안에만 갇혀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어. 그 무엇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어두운 터널에서 나오지 못했구나.
그래서 너의 고통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어.
수많은 기회를 내가 놓쳤구나.
조금만 더 네 슬픈 눈을 바라보고
네 발걸음 소리에 귀 기울였어야 했는데 말이야.
내가 그때 '이런 건 아니야'라는 판단을 했었다면 어땠을까?
네가 엄마 곁에서 떠나기 전에 했던 말이 생생하다.
"엄마, 충분히 누리세요, 좋은 곳으로 여행도 다니고 여유롭게 소비도 하시면서요. 만약 훗날 그러시지 못하고 제 옆에 계시지 않는다면 마음이 너무 아플 거예요."
너는 이렇게 어느새 자라 어른이 되었는데
엄마는 마음속 어린아이에서 성장하지 않고 과거에 머물러 있었어.
너는 또 이렇게 말을 했었지.
"저는 부모님처럼 그렇게 살지 않을 거예요. 절대 그러지 않으려고 맘으로 다짐해요."
외동인 널 잘 키우고 성공도 하게 해주고 싶었어.
끝까지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우리 뜻대로 되지 않고 내가 못한 것에 대한 대리 만족과 성취에서 멀어져 있는 기대에서 벗어나려는 너를 궁지로 몰아세웠어.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여건이 있음에도 집에서 쫓겨난 결과를 낳고 말았어.
너는 독립이라 말했지만 말이야.
현실적으로 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시기에 있었는데 끝내 떠났고 네 부모인 엄마, 아빠는 남보다도 못한 관계가 되었구나.
이제야 네 진로선택이 결국 옳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제 곧 너의 선택으로 새롭게 시작될 시간이 다가왔네.
네 부모가 어떻게 살면서 널 키웠는지 너도 알지만 너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겠다니 마음으로 응원을 할 뿐이야.
네가 마음이 닫힌 상태여서 널 만날 수도 음성으로 통화도 못하는 것이 아프다.
지금 너무도 멀리 벌어져있는 관계의 평행선을 어떻게 하면 좁힐 수 있을까?
내 아이야!
더는 맘 아프지 말았으면 해.
기다릴게.
그 악몽과도 같은 시간을 견뎌준 너에게 감사해.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