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자리

나만의 로열 석

by 마리스텔라
언제 끝날지 모를 어두움이 있어도 괜찮아

오늘 기분은 어떤 생각해 봅니다.

그런대로 괜찮아요.

해야 할 것을 한다는 것

늘 같은 일 일지라도

그때그때 다르네요.

그것에서 소소하게 느껴지는 감정에 잠시 머물기도 하고 그냥 스치기도 하는 것 말이지요.

오늘처럼

규칙을 세우지 않아도 습관처럼 배어 있는 감각들이 오늘 새삼 반갑게 나에게 다가와요.

나는 구석자리가 좋고 또 소중해요.

오늘은 그곳을 가요.

그렇게 천천히 40분 정도 걸어서 갑니다,

아침의 공기는 늘 촉촉해서 매번 새로운 느낌이 나를 설레게 해요.

계단을 올라 숨을 고르는데 참새가 여러 마리가 모여있다가 다른 때보다 조금 천천히 날아가요.

평소에 저 멀리서부터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작은 새들이잖아요.

잠시 흐뭇해졌습니다

오늘은 좀 여유가 있어 보여 저도 덩달아 미세하나마 미소가 지어져요.

아침에 일어나 들은 첫 음악이 떠올라 걷는 동안 그 소리를 되새기면서 어느새 내 자리에 도착해요.

다른 사람들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지 비교적 늦게 채워지는 구석자리입니다.

이곳은 바로 도서관의 내 자리입니다.

누구라도 앉을 수 있는 곳이지만요.

다른 사람이 앉기 전에 앉게 되면 참 좋아져요.

사실 어쩌면 별것 아니지만요.

통창이 있고 창너머로 가끔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여요

조금 전엔 이 근처 유치원 아가들이 선생님들과 산책을 하러 나와 걷는 모습을 봤어요.

요즘 아가들을 볼 일이 드물어요.

그렇잖아도 귀여운데 어린 아가들을 보니 더욱 생동감이 충만해졌어요.

작고 여리지만 한걸음 한걸음 당당하게 걸어가네요.

점점 더워질 시간이라 지나는 사람들이 줄어들 거예요.

책을 보다가 눈이 조금 흐려지고 집중이 안될 즈음이에요.

한여름 뙤약볕을 피해줄 진록의 나무들의 바람에 흔들림을 봅니다.

나 혼자서 집중할 수 있는 작은 책상과 의자하나

이 구석이 고마워요.

빛의 머무름과 또 움직임을 보면서

오늘은 도서관에서 여러 시간 자유로운 상상을 하며 소소한 일상을 누려볼 겁니다.

"마리스텔라!

오늘 참 괜찮은 날이지?"

이렇게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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