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잡절의 하나인 복(伏)은 24절기나 명절에는 속하지 않지만 한국인이 여름철 가장 잘 챙기는 절기중 하나입니다. 더울 때 뜨거운 것을 먹는다는 뜻을 가진 ‘이열치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이열치열 여름철 건강관리법을 소개합니다.
2016년의 복날은 언제일까요? 초복은 7월 17일, 중복은 7월 27일, 말복은 8월 16일이라고 합니다. 복날은 대개 10일 간격으로 도래하지만, 때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의 간격이 20일 이상 벌어지기도 합니다. 초복에서 말복까지의 기간은 일년 중 가장 더위가 심한 때로 이 무렵의 더위를 다들 아시다시피 삼복더위라고 합니다.
삼복은 어디서, 어떻게 유래 되었을까요? 정확한 어원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 중국의 진(秦)나라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복날 풍습은 인간을 괴롭히는 벌레들을 물리치기 위한 주술행위로 개를 잡던 풍습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이 때부터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성안에서 개를 잡아 액운을 막는 날로 여겼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때는 삼복이 되면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으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氷)를 하사했다고 합니다. 빙표를 받은 벼슬아치들은 관의 장빙고에 가서 얼음을 탈 수 있었습니다. 당시 얼음은 매우 귀한 것으로 일부 높은 관료들만 임금에게 얼음을 받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백성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여름 과일을 즐겨먹거나 술과 음식을 마련해 계곡으로 들어가 1.탁족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 해안지방에서는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삼복에는 목욕이 금기시 되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바로, ‘복날에 시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는 속설 때문입니다. 이러한 속설 때문에 사람들은 아무리 더워도 목욕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만약, 초복에 목욕을 했다면 중복과 말복에도 목욕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 복날마다 목욕을 해야만 몸이 여위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1. 탁족 : 산간 계곡의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쫓는 일. 몸을 노출하는 것을 꺼렸던 선비들의 전통적인 피서법.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무더운 복날, 왜 보양식으로 뜨거운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는 걸까요? 앞서 말했듯이 그 당시 얼음은 매우 귀했고, 냉장기술이 발달하지도 않았기에 찬 음식을 구하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이럴 때 몸을 더 덥게 하는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나게 되고, 땀이 높은 기온에 의해 증발되면서 몸 표면에서 2.기화열을 빼앗아가서 체온이 오히려 내려가게 됩니다. 이 때 땀과 함께 몸속의 노폐물이 체외로 배출되어 몸이 가벼워지고 개운해집니다. 열을 열로써 다스리는 ‘이열치열’이 매우 과학적인 방법인 것입니다.
선조들이 주로 먹었던 여름철 보양식은 지금도 우리가 즐겨먹고 있는 삼계탕과 더불어 민어매운탕, 팥죽 등이 있습니다. 삼계탕은 닭을 비롯하여 인삼, 대추, 찹쌀, 한약재 등을 넣고 푹 고아 끓이기에 원기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민어매운탕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민어는 소화흡수가 빨라 기력을 회복하는데 좋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팥죽은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해 선조들이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2. 기화열 : 증발열이라고 하며, 액체가 기체로 변하면서 주위에서 빼앗는 열량을 뜻함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기사]
전기신문, 이야기 속으로<36> 삼복의 유래, 2013.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