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봐, 아무도. 그러니 신경 쓸 것 없잖아.

(작가의 마감, 정은문고)

by 고길동

마감에 대한 투덜거림과 마감에 대한 기대에 대한 글이다.


마감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블로그에 '뭐라도 써야하는데...'라며 의무감이 들 때가 있다. 막연히 모니터 커서를 보며 생각할 때도 있고, 걸으며 글감을 생각할 때도 있다. 걸으며 생각할 때가 더 참신한 글감이 나온다. 원고청탁은 없어도 이렇듯, 마감 비슷한 것은 내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가정의 독자는 만들어 낼 수 없다. 블로그엔 시사적이고 유용한 정보 가득한 글이 넘쳐난다. 치열한 블로그 세상에서 신변잡기 같은 내 글을 누가 읽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도 누군지 볼 수 있으니 쓰고나서 단어를 바꿔보고, 문단을 다듬는다. 잠시 자뻑에 빠지기도 한다.


새벽에 잠깨어 글을 쓸 때가 있다. 약간의 이명이 들릴 정도의 조용한 시간이다.느꼈던 감각(우산위로 떨어지는 눈송이 소리같은) 이 바닥에서 떠오르고, 잊혀졌던 이야기가 되살아나고, 막연히 알았던 사실들이 이치로 엮여지는 순간이 올 때가 있다. 글 쓰는 내가 느껴지지 않는 몰입의 순간이다. 이 순간이 너무 좋다. 허름한 글이지만, 이웃분들이 좋아요와 댓글을 눌러줄 때가 있다. 이 순간도 참 좋다. ㅋ.




내 글을 보는 사람은 나와 편집자 밖에 없어.

아무도 안 봐, 아무도 이 글을 보지 않는다고. 그러니 신경 쓸 것 없잖아.

<장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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