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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선 누구도 선지자가 되지 못했다.
석가는 네팔의 '룸비니'에서 태어나, 인도의 '바라나시'에서 설법했다.
예수는 '나사렛'에서 태어나, '예루살렘'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마호메트는 '메카'에서 태어나, '메디나'로 도망가 교세를 다졌다.
공자도 고향 '노나라'에선 실각하고, 천하를 떠돌며 명성이 쌓았다.
성인들마저도 고향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다.
엄마, 아빠, 아들, 딸은 서로 존경하기 어렵다.
철학, 과학, 사회, 법률, 의학, 재테크의 전문가여도 귀기울여 듣지 않는다.
주변 모든 사람들이 식사한번 하고픈 사람인데도, 산책은 커녕 차 한 잔도 건성이기 십상이다.
엄마, 아빠, 아들, 딸 모두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그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초등친구, 중고등친구, 대학친구, 직장동기는 말할 필요도 없다.
전문지식, 엄청난 지혜의 말을 전해줘도, '네가 뭔데'의 반응이 돌아온다.
먼 곳에서 온 사람, 사회적 배경이 전혀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들의 전문성과 엄청난 지혜를 인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자신의 게으름과 뒤처짐을 자책할 필요가 없으니까.
가까운 사람, 사회적 배경이 비슷한 사람을 인정하는 것은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든다.
초등학교 때, 내가 줄곧 반장이었는데,
수능점수도 내가 훨씬 좋았는데,
내가 훨씬 좋은 대학에 들어갔는데,
입사할 때, 나랑 같이 술먹고 다닌 맹한 놈이었는데,
지질이 가난한 집안의 허름한 친구였는데,
비실비실해서 체력이건 체격이건 비교도 안 된 놈이었는데,
이 모든 것이 뒤집혔을 때, 원인이 자신의 미련함과 게으름으로 돌아온다.
그러니 인정하기 어렵다.
나를 인정하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말자. 그들을 설득하려하지 말자.
석가, 예수, 마호메트, 공자도 하지 못한 일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