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쫓지만, 재테크공부 노예가 되어버린.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4/4)

by 고길동

https://blog.naver.com/pyowa/222858383280


재테크의 전문가들은 많다. 그들은 스스로 분화하여 각자의 전문분야를 가지고 있다. 전문분야가 있다는 건 나머지 분야는 덜 전문가라는 얘기다. 전문분야에서 모든 걸 아는 척 하지만, 그들도 쭈뼛쭈뼛 투자할 것이다. 주저함이 없다면 강의할 필요도 없고, 유튜브에서 좋아요를 눌러달라고 할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의 진정한 자유를 누리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조차 그렇지 않을 것이다.


어떤 때, 재테크 전문가들은 기상청 예보관과 같다. 예측은 하지 못하며, 중계마저도 시원치 않은데, 지나온 과거만은 귀신처럼 잘 꿰어 맞춘다. 장마비가 자주 내리는 선을 이은 것이 장마전선인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온단다. 비구름의 영향으로 비가 온다는 말과 똑같다. 하나마나 한 말이다.


그들은 우리의 불안을 이용해 장사를 한다. 우리가 아는 건 띠엄띠엄한 사실이고, 그 공백을 우리 나름대로 이야기로, 논리로 채운다. 그런데 자신이 없다. 전문가라는 사람의 품평과 해석에 기대고 싶다. 전문가들의 주장과 일치하면 나의 식견이 지지받고, 전문가 주장대로 하다 실패하면 전문가는 '돌발상황' 핑계를 대거나, '전제조건'이 달라졌다고 둘러댄다. 우리는 실패했으나, 전문가마저도 알 수 없었으니 스스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합리화한다.


다들 일시적 조정장이라며 현재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지만, 작년 10월부터이나 거의 1년간 조정이다. 그럼 하락아닌가. 무슨 거시적 판단, 전문가. 난 이런거 믿지 않는다. 전문가면 뭐 얼마나 전문가겠는가.


모든 것은 가격이 설명해준다. 가격만 바라봐야 재테크에 파묻히지 않을 수 있다. 경제적 자유를 추구한다며, 재테크공부 노예가 되서야 되겠는가. 공부할수록 물건의 좋고 나쁨은 가격에 귀신같이 반영되어 있다. 그러니 좋으면 비싸고, 비싸면 좋은 물건이다. 비싼거와 싼게 달리 오르느냐 그것도 아니다. 시차가 있지만, 오를 땐 다 오르고, 내릴 땐 다 내린다. 오를 땐 물건이 없는 게 문제고, 내릴 땐 물건이 많은 게 문제다. 고민하다가 사지 않거나, 팔지 않는 게 문제라는 얘기다. 고민만 하는 게 문제라는 얘기다. 특히 떨어질 땐 '파산의 위험'이 갑자기 튀어 나온다. 언제나 '갑자기' 나온다. 다 같이 떨어지니 매도가 불가능하고, 여러물건의 레버리지는 부메랑이 되어 차례로 돌아온다. 무엇보다 KB시세의 하락으로 은행의 상환요구가 들어오면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여유자금이 없으면 결국 망한다. 망하면 1000배 수익날 일이 있어도 그저 0이다.


돈의 심리학을 4번에 나누어 읽었다. 아주 잘 쓴 책이고, 많이 배웠다.


돈은 인간이 만든 것이고 인간만이 사용한다. 돈의 흐름을 안다해도 거기에 인간이 대응하므로, 인간은 때론 이성적이지 않으므로, 돈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다.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확신하는 것은 재앙의 단초다. 알 수 없는 것을 확신한다는 사람은 잘 모르거나, 종교의 단계로 접어들었거나,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알지 못하는 것을 알려고 모든 걸 쏟아 부을 필요도 없다.


우리는 왜 투자하는가.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서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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