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하고 다니냐?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 서현)(4/5)

by 고길동

https://blog.naver.com/pyowa/222876948312


건축은 땅위에 서 있고, 땅은 자본이 소유한다.


우리나라 건축은 대통령제 자본주의하에서 지어진다. 민간건축은 경제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공공건축은 권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건축물을 볼 때, 경제논리가 왜 작동이 되지 않았는지, 권력의지가 어떻게 반영된 것인지 찾아보는 것도 즐거움일 것이다.


자본의 논리가 작동되지 않은 것은 법령의 탓일까. 건축가의 의지일까. 건축주의 결단일까. 과하게 포장된 권력의지는 누구의 탓일까. 무엇을 과하게 나타내려 했던 것일까. 건축가는 어떻게 반응했던 것일까. 준공 후 건축물이 이용되면서 건축가의 의지와, 건축주의 결단과, 권력의지가 구현되고 있을까?


이것을 알아채려면, 내 생각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안목이 있어야 한다.

모두들 뉴스를 많이 본다. 소파에서, 엘리베이터에서, 지하철에서, 점심을 먹으며 뉴스를 본다. TV, 인터넷, 유튜브, 블로그, 카페에 너무나 많은 뉴스가 있다. 하루종일 뉴스를 봤는데도 시간이 모자란다. 그래서 생각할 시간이 없다.


그러니, 뉴스에서 취사선택해서 나의 의견을 만들어내고, 뉴스의 권위에 기대어 자신의 의견인 양 이야기한다. 실제 자신의 의견이라 생각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렇지만 자신의 생각이 아니다. 자신의 통찰이 없기 때문이다. 뉴스의 흐름대로 내용뿐만 아니라, 관심주제마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가 서현은 '한국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이 날아갈 듯한 처마선에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의 눈은 감겨 있고 들은 이야기를 재생하기만 하는 것이다. 음색은 빠지고 멜로디만 들린다면 그건 감상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멜로디가 아닌, 음색을 듣는 것은 누가 알려줄 수 없다. 음색에 관한 책도 없겠지만, 그건 책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건 많이 듣고, 느끼고, 생각해야만 태어나는 감각이다.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박해일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밥은 먹고 다니냐?'


나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생각은 하고 다니냐?


i013490884831.gif?type=w966



https://youtu.be/giihdKNUMmM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다행히도 빛은 누구에게나 공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