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 서현)(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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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의 즐거움'이란 책이 있었다. 조망의 즐거움은 뭘까. 시선의 자유 아닐까. 자리를 잡고 주위를 둘러본다. 시선에 어떤 거리낌도 없는 공간이다. 어떤 피사체를 고르건 자유다. 피사체의 범위를 넓히건 좁히건 그것도 자유다. 거기서 기쁨이 온다.
건축의 즐거움은 뭘까. 조망과 달리 자리를 잡을 필요가 없다. 아니 자리를 잡아선 안 된다. 건물 밖에서 그리고 건물 안에서 우리는 이동한다. 시선이 이동하며 새로운 공간을 만난다. 시선의 이동을 미시적으로 구분해낸다면 우리는 무한의 공간을 만나게 된다. 거시적으로 보아도 움직이면 공간은 끝없이 전개된다. 우리는 잠깐 멈춰 뒤로도 가보고, 앞으로도 가본다. 계단을 올라 내려 보기도 하고, 내려가 올려보기도 한다. 움직이는 것들에 시선이 간다. 시간에 따른 빛의 변화가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걸으면서 보는 걸 좋아한다. '걸으면서'에 방점이 있다. 걸으면 창의적이 된다. 감각이 예민해진다. 사고의 과정이 명료하니, 생각의 결과물도 손에 잡힌다. 내가 느낀 그대로이니, 다른 이에게 보여도 부끄럽지 않다.
오스틀로이드님 덕분에 너무나 훌륭한 책을 읽었다. 읽는 내내 마음이 풍요로웠다. 누구에게라도 추천하고, 선물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