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를 그려보니, 갑자기 눈물이 주륵 흐른다.

(최백호, 부산에 가면)

by 고길동

https://blog.naver.com/pyowa/222884118717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을 들었다.

발표당시(2013년) 노래가 더 마음에 들지만, 2021년에 노래하는 최백호는 더 인상적이다.


고운 머릿결을 흩날리던 그때는 지나가고, 희고 푸석한 머리의 노인이 노래를 부른다.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그 순간을 회상하기 위해, 변치 않았을 법한 그곳으로 간다.

아련한 순간, 까맣게 잊혀졌던 장면이 떠오른다.

그 순간에 들어가 반갑게 그녀를 한 번 본다. 뿌연 이미지로 느껴질 뿐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저런 쓸쓸함에 노인의 걸음으로 이곳 저곳을 걷는다.


최백호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73세의 최백호가 부르니 더 울컥해진다.

20년이 더 지나면, 어느 즈음 나도 73세가 되어 있을 것이다.

거리를 걷다가, 기차에 내려, 문득 나의 청춘이 베어 있는 곳을 만날 것이다.


잠시 그때를 떠올리겠지.

고운 머릿결을 흩날리던, 그때 그 미소를, 그때 그 향기를.


73세를 그려보니, 갑자기 눈물이 주륵 흐른다.



<부산에 가면> 노래 최백호, 작사/작곡/편곡 에코브릿지


부산에 가면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고운 머릿결을 흩날리며 나를 반겼던


그 부산역 앞은 참 많이도 변했구나


어디로 가야 하나

너도 이제는 없는데


무작정 올라간 달맞이 고개에

오래된 바다만, 오래된 우리만

시간이 멈춰 버린 듯

이대로 손을 꼭 잡고 그때처럼 걸어보자


아무생각 없이 찾아간 광안리

그때 그 미소가, 그때 그 향기가

빛바랜 바다에 비쳐

너와 내가 파도에 부서져.


깨진 조각들을 맞춰 본다.


부산에 가면...



https://youtu.be/kvBVB8kIqNU

https://youtu.be/bLluWSvOrSU

maxresdefault.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행하듯 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