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백호, 부산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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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의 '부산에 가면'을 들었다.
발표당시(2013년) 노래가 더 마음에 들지만, 2021년에 노래하는 최백호는 더 인상적이다.
고운 머릿결을 흩날리던 그때는 지나가고, 희고 푸석한 머리의 노인이 노래를 부른다.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그 순간을 회상하기 위해, 변치 않았을 법한 그곳으로 간다.
아련한 순간, 까맣게 잊혀졌던 장면이 떠오른다.
그 순간에 들어가 반갑게 그녀를 한 번 본다. 뿌연 이미지로 느껴질 뿐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저런 쓸쓸함에 노인의 걸음으로 이곳 저곳을 걷는다.
최백호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73세의 최백호가 부르니 더 울컥해진다.
20년이 더 지나면, 어느 즈음 나도 73세가 되어 있을 것이다.
거리를 걷다가, 기차에 내려, 문득 나의 청춘이 베어 있는 곳을 만날 것이다.
잠시 그때를 떠올리겠지.
고운 머릿결을 흩날리던, 그때 그 미소를, 그때 그 향기를.
73세를 그려보니, 갑자기 눈물이 주륵 흐른다.
<부산에 가면> 노래 최백호, 작사/작곡/편곡 에코브릿지
부산에 가면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고운 머릿결을 흩날리며 나를 반겼던
그 부산역 앞은 참 많이도 변했구나
어디로 가야 하나
너도 이제는 없는데
무작정 올라간 달맞이 고개에
오래된 바다만, 오래된 우리만
시간이 멈춰 버린 듯
이대로 손을 꼭 잡고 그때처럼 걸어보자
아무생각 없이 찾아간 광안리
그때 그 미소가, 그때 그 향기가
빛바랜 바다에 비쳐
너와 내가 파도에 부서져.
깨진 조각들을 맞춰 본다.
부산에 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