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는 자신의 이익을 공익으로 둔갑시킨다.

(노예의 길 제11장)

by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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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자유는 집단 내 권력자의 자유로 변하기 마련이다. 권력자는 자신의 이익을 공익으로 둔갑시킨다. 과학과 학문을 이용해 공익이라고 속이고, 속지 않는 자들은 공익의 이름으로 탄압한다.


집단 속 개인이 어리석지 않을텐데, 그들은 어떻게 특정인에게 복종하는가. 권력자가 힘으로 다수를 누르기 어려울텐데, 어떻게 전체를 지배하는가.


집단의 다수는 자신이 통제된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공익은 진정으로 자신의 이익으로 귀결된다고 느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은 점점 조직에, 권력자의 시혜에 기대며 살아가게 되는데도, 조직이, 권력자가 사회의 이기심과 병폐를 막아주어 자신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체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익숙한 언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학문과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설명한다. 권위에 기댄 그들의 해석에 우리는 갸우뚱하지만, 강력한 홍보와 선전에 점점 익숙해지게 된다.


진리는 존재하겠지만, 인간은 신이 아니므로 실체로서 진리를 알 수 없다. 우리는 진리로 '주장되는' 주장과 사실을 체험할 뿐이다. 인간이 설명하는 진리이므로, 모든 진리는 마땅히 의심받아야 하고, 도전받아야 한다.


진리는 스스로 존재하지 않는다. 진리는 과정이다. 진리는 만들어내려는 순간 사라진다. 진리의 본질은 선점된 진리와 권력에 대한 비판에 있다. 선점된 진리에 대한 도전이 불가능하면, 그것이 바로 전체주의다. 자유의 본질은 선점된 진리와 권력에 대한 도전과 비판에 있다.


도전받지 않는 진리, 비판받지 않는 공익이 어떻게 진리일 수 있겠는가. 개인의 자유가 바탕이 되지 않는 집단의 자유란 사기다. 그건 권력자의 자유일 뿐이다.


그러니, 누가 되었건, 제발 가르치려 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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