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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Dec 22. 2021

시혜를 얻으면 부지불식간 자유를 팔게 된다.

하이에크 노예의 길  제9장 보장과 자유

하이에크는 나치 독일을 대척점으로 놓고, 영국의 정치경제를 설명해 나간다. 무척 참신했으므로, 그만큼 흥미로웠다. 번역은 뻑뻑했지만, 하이에크의 문장은 너무나 훌륭했다.



국가는 유기적으로 움직이지만, 국가는 유기체가 아니다. 국가는 객관적 존재로 있는 것이 아니라, 완장을 찬 사람이 국가행세를 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보장(security)을 팔아 완장을 유지한다. 자신의 주장이 선이자 정의라고 선언한다. 자신의 주장에 반대하는 자들에게 불공정과 탐욕이라는 이름표를 붙일 것이다. 그들과 어울리는 자들도 불공정과 탐욕의 편이라고 겁을 준다.



그렇게 시민들은 국가에게 점차 기대게 된다. 작은 자유를 주고, 보장을 얻어낸다. 그러다 복종해야만 하는 상황에 닥치게 된다. 불복종은 처벌의 꼬투리가 되고, 소극적 태도마저도 굶을 자유를 의미하게 된다. 결국 모든 자유를 주고, 겨우 생존을 얻어내는 상황으로 추락한다.  



정부와 정권이 누가 되건간에, 우리는 국가의 시혜에 기대어서는 안 된다. 공짜는 없으니 시혜를 얻으며 부지불식간 자유를 팔게 될 것이다. 생산수단의 분산만이 국가로부터 독립된 주체로 살아갈 토대를 마련해준다. 역사가 그래왔다.



책이 아주 재밌다. 나머지 부분도 너무 기대된다.




https://blog.naver.com/pyowa/222601468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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