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인간불평등기원론-루소)(1/3)

by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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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루소 '인간불평등기원론'의 첫문장)


너무나 멋진 첫문장이다.


자연법칙, 학문, 예술 이런 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

루소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의 본성이란 무엇인가. 구분지으려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하려 하는 것이다.


그것은 역사의 발전과정이나 정치체제와는 무관하다. 학문과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차이를 만들어 구분짓고, 그 구분선에 따라 부와 권력을 나눈다. 신진 권력은 학문과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왕좌에 도전한다. 학문과 예술은 점점 정교화되어 소수에게 부와 권력을 집중시킨다. 소수가 주인이 되고, 다수는 그저 따르는 사회가 된다. 주인이 아닌 모두는 신민이다. 신민은 가난의 평등을, 복종의 평등을 누린다. 소수의 주인은 학문과 예술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정당화한다.


학문과 예술은 주인이외의 모든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쇠사슬을 당근의 이름으로 던진다. 쇠사슬을 꽃으로 가리고 사람을 끌고 다닌다. 신민은 살아남아야하므로 힘든 일을 찾아 끊임없이 번민한다. 죽을 때까지 일을 하고, 살아 남기 위해 죽음으로 내달린다.


정부형태가 바뀌어도 언제나 주인은 있기 마련이다. 평등도 선악도 사라지는 그런 세상이라도 주인은 남게 될 것이다. 그러니 많은 기대는 말자. 주인은 개인을 챙기지 않는다. 개인은 주인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독립된 개체가 된다.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는가. 그것은 생산수단과 자산의 보유다.


문명인은 항상 활동하면서 땀을 흘리고

불안해하며 더욱더 힘든 일을 찾아 끊임없이 번민한다.


죽을 때까지 일을 하고,

때때로 살아 있는 상태에 놓여 있기 위해 죽음으로 내달리며,

불멸을 찾아 생을 포기하기도 한다.

(인간불평등기원론, 루소)


이 문장을 읽으며 덜컥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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