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錦繡, 미야모토 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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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테루의 소설에는 이혼한 부부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누군가의 죽음이 이혼한 부부 이야기에 끼어있다. '금수'도 그렇다.
'아키'와 전 남편 '아리마'의 편지글이다. 정부情婦 유카코는 자고 있는 아리마를 찌른 후 자살하였다. 아리마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10년 후 아키와 아리마가 편지를 주고 받는다. 헤어진 부부의 편지글이니 소설인데도 남의 편지를 몰래 보는 것만 같았다.
사랑에 이유가 없듯이, 식는데도 이유가 없다. 사랑하여 결혼하지만, 식는다고 모두 이혼하는 건 아니다. '어쩌다' 이혼한다. 설명이 되지 않는 상황에 처해지고, 처해진 상황을 스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생각이랄 것도 못되는 답답함만 머리에 꽉차 있을 것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러거나 말거나 시간은 지나간다. 사랑도 식고, 상처도 무뎌간다. 무엇보다 스스로 늙어간다.
환상할 수 있어야 사랑할 수 있다. 아키와 아리마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을 하나씩 하나씩 교환한다. 의문은 점점 정리되고, 사랑도 감정이 아닌 지나간 사실이 된다.
마지막 편지. 부디 건강하길. 부디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