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서, 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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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을 제공받은 지극히 사심 가득한 독서후기입니다.)
추리소설이다. 간첩관련 투서로 소설은 시작된다. 군검사가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웹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지만, 웹소설 같다.
사건은 다음 사건으로 인과관계에 묶여 있는 것처럼 빠르게 이어진다. 대화문장이 많아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그렇듯, 독자의 상상이나 고민이 끼어들 여지는 별로 없다. 서술문장을 드라마의 지문처럼 쓰고 있다. 서술문장의 대부분을 대화의 장소와 등장인물 임무를 설명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등장인물의 삶이나 상황에 대한 묘사는 거의 없다. 사건 위주로 소설이 진행되니, 열려있거나 모호한 상황 역시 없었다. 읽으며 스스로의 삶이나 생활을 돌아볼만한 문장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조금 긴 단편 정도인데, 분량에 비해 연속되는 사건과 등장인물이 조금 많다. 등장인물에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스치듯 설명한다. 어쩔 수 없이 주인공 이외에는 등장인물의 고민과 결단의 과정을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다.
이 소설은 모든 아쉬움을 뛰어넘는 힘이 있다. 바로 '몰입'이다. 사건을 빠르게 매끈하게 끌고 나간다. 다음 사건을 예상하게 하고, 곧이어 결론을 내려준다. 결론은 바로 다음 사건으로 전개된다. 조금만 읽기 시작한다면 끝까지 읽게 될 것이다.
작가는 지인인데, 첫번째 소설을 썼다며 나에게 이북을 보내주었다. 법학서적을 쓴 저력있는 분인데, 이번에 추리소설에까지 도전하시다니 실로 존경스럽다. 소설을 한 편으로 끝내는 사람은 없으니 벌써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묘사도 풍부해지고, 사건의 구성도 치밀해질 것이다.
첫 소설부터 몰입이다. 다음 소설은 어쩌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