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애피타이저샐러드, 김지연/이승은)
https://blog.naver.com/pyowa/222998640422
(이번 후기야말로 지극히 사심 가득한 후기다. 무려 내 동생이 등장하는 책이다.)
동생 회사가 나오는 책이라해서 구입해 읽었다. 총론 부분에 창업자 경영마인드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각론 부분에 6개 창업자 이야기가 나온다. 경영마인드맵은 고은희 작가의 박사논문 분야를 읽기 쉽게 정리한 것이라는데, 나에게는 그게 그말 같아서 어려웠다. 마인드가 맵핑이 된다는데, 내 마음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을 것만 같다. 관심분야도 아니어서 휙휙 제목 위주로만 봤다. 6개 창업자 이야기를 읽었는데 역시 동생네 회사가 제일 잘 쓰여져있다.(위로 올라가 보시라. 사심 가득하다고 강조해두었다.)
시작하는 모든 게 쉽지 않다. 준비만 하다 시작도 못하는 게 너무나 많다. 사업을 시작해도 예측되지 않은 변수가 얼마나 많을 것이며, 그때마다 부족한 인력, 시간, 자금, 시설이 아쉬웠을 것이다. 무언가를 포기하며 자신의 선택이 틀렸음을 자인해야만 하는 뼈아픈 순간도 크고 작게 닥쳤으리라. 어느 때는 월급을 못 가져가고, 어떤 때는 직원을 내보야했을 것이다.
내 젊을 적 모셨던 장군 한 분이 있다. 똑똑하고, 빠르고, 매사에 거칠것이 없었다. 그 분이 항상 하는 말씀이 있다.
'김용기 장군'
디자인애피타이저샐러드(이하 '샐러드')는 2005년 창업이후 18년동안의 전투에서 살아남았다.
샐러드 대표는 부지런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판단이 빨라서가 아니라, 게으를 새가 없어서, 결단해야 할 것들이 컨베이어벨트처럼 밀려와 우물쭈물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계속 잡고 있을 수가 없으니 아니라고 생각되면 빨리 내려놓았다고 한다.
나는 '빨리 내려놓았다'는 부분에서 놀랐다. 회사에서 일을 해 본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진행된 아이템을 '빠르게 내려놓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것이다. 내려놓더라도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 내 잘못이 아니라고, 어쩔 수 없었다고 합리화하다 시간을 허비하기 쉽다. 누구라도 자신의 잘못을 확정하기 싫다. 그러니 우물쭈물 희망섞인 관측을 하게 된다. 그런데도 빠르게 내려놓았다니, 사장의 어깨는 무겁고도 무거운 것이구나.
샐러드의 대표들은 장군이었다. 장군들은 18년동안 때론 돌격, 때론 후퇴를 결단하면서 전투에서 살아남았다. 언제나 부족했던 자금과 인력을 선택과 집중으로 돌파해냈다. 언제나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무기를 챙겨들고 직원들과 함께 도전하고 돌격했으리라. 전투에 이겼을 때는 함께 승리를 만끽했을 것이고, 때로는 패배의 쓴맛도 보았으리라. 샐러드의 포트폴리오는 샐러드의 18년 전투의 역사다. 아쉽게도 패전의 역사는 대표들의 가슴속에만 남아 있을 것이다.
-샐러드 포트폴리오, For more than 17years, we have been loved by many brands. – Design Appetizer Salad (dpsalad.com)-
차곡차곡 쌓여질 25년 포트폴리오, 30년 포트폴리오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