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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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같은 슬픔이 있듯이, 파도같은 사랑이 있다. 스며드는 슬픔을 막을 수 없듯이, 스며드는 사랑도 막을 수 없다. 슬픔은 이유없이 잊혀지며, 사랑도 이유없이 식어간다.
사랑은 매력에서 나오고, 다행히도 끌리는 지점은 사람마다 다르다. 사랑에 빠지면, 상대에 민감해지고 상대에게 매력을 찾아낸다. 매력이 있으니 사랑에 빠지고, 사랑하니 매력을 찾아낸다. 둘은 혹은 하나는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에 빨려들어 간다.
박해일의 품위와 탕웨이의 꼿꼿함은 서로를 조금씩 사랑으로 끌어들였다. 형사와 피의자는 스며드는 사랑을 막을 수 없었다. 확신에 찬 사랑이란 없다. 사랑이 언제나 주저하며 다가온다. 주저하면서 스며든다.
과정이므로 종착점 같은 건 없다. 과정이므로 정지해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품위와 꼿꼿함을 잃게 되는 날, 박해일과 탕웨이의 사랑은 사라질 것이다. 거기에 무슨 이유 같은 것은 없다.
삶이 예측이 되던가. 사랑이 내 마음대로 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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