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의 가르침)(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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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는 개미와 베짱이를 가르치며 저축하라했다. 개미는 창고에 곡식이 가득하고, 부자들은 은행에 돈이 쌓여있다고 했다. 어른이 되고나서 크게 속은 걸 알았다. 부자들은 은행에 돈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빚이 있는 사람이었다. 부자는 서민들이 저축한 돈을 대출받았다. 자산을 구입하고 기업을 운영했다. 기업이 그저그래도 부동산이 올라 더욱 부자가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자의 빚은 가벼워졌고, 서민의 자산가치는 조금씩 녹아내렸다. 학교에서는 노동은 신성한 것이고, 직업은 자아실현의 수단이므로 열심히 일하라고 가르쳤다. 서민들은 녹아내리는 자산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쉼없이 일하고, 절약해야 했다. 그렇게 한 평생이 지나갔다.
정부가 '하라는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하는대로' 해야한다. 빚을 내면, 나도 빚을 내고, 빚을 갚으면 나도 빚을 갚아야 한다. 젊은 시절에는 몰랐다. 금리가 낮으면 정부는, 부자는, 기업가는 대출을 크게 일으킨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서민들에게 당신들을 위한다며 이런저런 기준을 신설해 빌려주지 않는다. 금리가 높아지면 정부와 부자는 급격히 부채를 줄여간다.서민들에게는 대출의 문턱을 낮춘다. 부자가 망하지 않으려면 서민들이 한 뜻으로 부자의 물건을 사줘야 하니까. 부자와 한 배를 타야한다. 올라타면 나도 올라타고, 내리면 우리도 따라 내려야 한다. 부자 뒤로 줄이라도 서야한다.
직장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급여를 받고, 사회를 배우는 곳이다. 입사하면 나의 선택과 상관없이 여러사람과 섞여 일을 하게 된다. 직급, 지역, 연령, 출신, 성격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한다. 청소원, AS직원, 용역, 거래처 직원, 민원인과도 업무를 한다. 상대를 읽는 힘을 기른다. 무엇보다 상사에게 일을 배운다. 어떤 상사를 만나서 어떤 업무를 했느냐가 곧 나의 커리어다.
나는 일을 돌파해내는 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돌파하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데, 자신감은 자신이 판단했을 때 나온다. 전해들은 사실과 전해들은 판단을 아무리 모아 놓는다해도 자신감은 생기지 않는다. 눈으로 보고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 결정의 꼭지점이 되는 것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존경하는 장군이 있다. 무서운 분이셨다. 내가 서른 살쯤이니 장군은 쉰이 조금 넘은 나이였을 것이다. 아는 것도 많고, 판단도 빠르고, 부하직원이 일하는 상황을 훤히 그려내는 능력이 있는 분이었다. '가지고 싶은 무기, 병력, 정보, 조직을 가질 수 있다면 누가 전투에서 지겠는가. 군인은 있는 걸로 판단하고, 있는 걸로 싸우는 사람이다. 그리고 책임진다.'고 말하셨다. 판단이 없는 걸 싫어했는데, '맞다', '아니다.', '내 판단은 이렇다', '알아보겠다' 등 자신있게 보고해야했다. 그것을 몰랐던 막 전입온 분이 '아마도 ○○○으로 될 것 같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장군은 바로 면박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