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밥의 지엄함을 알라.

(세이노의 가르침)(5/5)

by 고길동

https://blog.naver.com/pyowa/223053983801


세이노님의 책을 다 읽었다. 대단한 책이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스스로 돈을 벌라'는 얘기다.


누구에게 기대려 하지 말라. 가난한 당신을 누가, 왜 도와준단 말인가. 공부하고, 노력해서 돈을 벌라. '긍정의 힘' 같은 점성술 차원으로 접근해서는 정신적 만족만이 만들어질 뿐이다. 돈은 밥이고 현실이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멍하니 보고 있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시대와 환경을 탓하며 스스로는 잘못이 없다고 하지 말라. 체념을 합리화하지 말라.


돈이 무엇인가는 김훈 선생만큼 묵직하게 써 내신 분이 있을까 싶다.


돈과 밥의 두려움을 마땅히 알라.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지 말고 주접을 떨지 말라.

(중략)

돈과 밥의 지엄함을 알라.

그것을 알면 사내의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아는 것이고, 이걸 모르면 영원한 미성년자다. 돈과 밥을 위해서, 돈과 밥으로 더불어 삶은 정당해야 한다.

김훈,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사회에 나와 돈을 벌면서, 가끔씩 나보다 훨씬 힘들게 돈을 벌었을 부모님을 생각하게 된다. 40대가 되어 무작정 상경한 부모님에게 돈은 얼마나 두려운 존재였을까. 아무생각 없는 아이들을 보면서 돈과 밥의 지엄함이 얼마나 무겁게 느껴졌을까. 언제라도 뒤집어질 수 있는 가족의 위태로움에 부의 축적이나 발전 같은 건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주변에 그런 사람도 전혀 없었으니까. 그저 이 시간들이 무탈하게 지나기를 바라기만 했을 것이다. 나는 부모님의 돈과 밥으로 그 시절을 편안히 지나 공부하고 직장을 얻고 결혼해서 살고 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없이 살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그게 정말 다행인 것이다. 가족 중 누구 한 명이라도 아팠다면 우리 집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돈과 밥의 지엄함이 느껴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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