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여우처럼, 때론 고슴도치처럼

(기회를 잡는 사람 놓치는 사람, 데이비드 시베리)

by 고길동

https://blog.naver.com/pyowa/223055368360


'성공하려면 기회를 잡으라'는 책이다.


기회는 성공에 이르는 과정이다. 과정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과는 성공과 실패다. '기회를 잡았으나 실패하였다'는 문장이 어색한 걸 보면, '기회를 잡는 것'은 '성공'과 어울리는 말이다. 기회는 성공에서 결정적 순간을 찾아내어 이름 붙인 게 아닐까. 성공한 사람에게 '결정적 실수'는 치유되고, 실패한 사람에게 '결정적 기회'는 무의미하다. 결국, 기회는 성공에 기대 존재하는 말이다. 스스로는 존재할 수 없다.


기회를 찾아 노력했다해도 성공할런지, 실패할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속적인 성패는 상대적 개념이다. 실패는 성공을 도드라지게 하는 배경같은 것이므로 실패가 훨씬 많다. 지금 이 순간의 노력이 무의미한 시간의 소모인지, 결정적 기회인지는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생명은 시간을 사는 것이므로, 인간에게 시간의 헛된 소모만큼 치명적인 것도 없다.


실패를 감수하며 도전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성공과 실패는 삶의 동력을 만들어낸다. 삶을 움직인다. 성패에 대한 도전은 변화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진다는 결단이다. 그 과정에서 기회는 순간 사라지기도 하고, 잡힐 듯 잡힐 듯 잡하지 않기도 한다. 주저되고, 겁나는 일이다. 자존감이 있어야 하고, 부지런해야한다. 똑똑하고, 그렇지 않고는 그 다음의 문제다. 도전하지 않으면 성패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과 노곤함이 주어진다. 삶은 시간으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살아 있음'이라는 '생기'도 중요한 구성요소다. 도전은 삶에 동력과 생기를 준다. 살아있다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고, 우리는 도전할 때라야 비로소 생각하고 움직인다.


도전에서 최고수는 누구인가. 성공을 했지만, 결정적 기회의 순간이 발견되지 않는 사람이다. 바둑에서도 실력이 월등하면 묘수를 두지 않는다. 계획한 대로 물 흐르듯 둔다. 결정적 순간을 만들 필요가 없다. 순탄하게 성공에 도달하는 사람이야 말로 최고수 아닌가.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큰 것 하나를 안다고 했다. 큰 것 하나는 무엇인가. 중요한 하나를 선택하고 도전하는 것이다. 작은 여러가지는 무엇인가. 그때 그때 대응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모두 도전하는 것이다. 생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성패는 그 다음의 문제다.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큰 것 하나를 안다.

(아르킬로코스, 기원전 7세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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